[대원은 지금]상속 마친 전응식 부회장, 베트남 디벨로퍼 사업 힘③올 2월 부친 지분 확보, 오너2세 갈등 없어…누나들은 독립 경영 활동
신상윤 기자공개 2025-06-20 07:51:08
[편집자주]
섬유 사업에서 시작해 건설로 날개를 편 중견 건설사 '대원'이 부동산 디벨로퍼로 비상을 꿈꾼다. '칸타빌'이란 브랜드로 주택을 공급하는 대원은 디벨로퍼로선 국내보다 베트남에서 더 잘 알려진 건설사다. 더벨은 오너 2세 전응식 부회장을 필두로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대원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를 넘어 해외 디벨로퍼 도약을 채비하는 '대원'은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장점이다. 지난해 작고한 고(故) 전영우 회장은 슬하에 4녀 1남을 뒀지만 아들인 전응식 부회장을 후계자로 점찍어 경영권을 넘겼다. 또 유언장을 통해 명확히 상속 지분을 정리하면서 남매간 불거질 수 있는 갈등도 잠재웠다.전 부회장이 큰 잡음 없이 대원 승계를 마치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과반의 지배력을 지닌 대원칸타빌과 부친의 상속 지분 등을 포함해 70%대의 굳건한 지배구조를 구축한 상황이다.
◇전응식 부회장 부친 지분 상속, 일찍이 후계자 낙점
올해 2월 전응식 대원 대표이사 부회장은 부친의 지분 338만2540주를 상속해 지분율을 5.83%에서 30.99%로 늘렸다. 지난해 9월 부친 고(故) 전영우 회장이 작고하면서 남긴 유산이다. 부친이 남긴 대원 지분이 전 부회장에게 상속되면서 상장사임에도 큰 잡음 없이 지배력이 이양됐다.
전 부회장의 가업 승계는 일찍이 정해졌다. 1969년 6월생인 전 부회장은 인하대 물리학과,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 등에서 수학하고 대원에 입사했다. 1991년 8월 입사해 30년 넘게 국내와 베트남 등에서 다양한 실무를 경험했다. 이어 2017년 2월 부친이 대표이사 자리를 전 부회장에게 넘기면서 경영권도 확보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 부회장 위로 4명의 누나들이 있다는 점이다. 고(故) 전 회장은 슬하에 자녀 5명을 뒀는데, 전 부회장은 막내아들이다. 전 부회장의 누나들도 한때 대원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으나 현재는 일선에선 물러나 있다.
다만 독립된 경영 활동을 펴고 있다. 일례로 첫째 누나인 전계향 대표이사는 대원에서 분할 설립한 '디더블유대원(옛 대원건설)'을 경영하고 있다. 디더블유대원은 대원의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을 사용하면서 일부 공동 사업 등을 하고 있지만 기타의 특수관계자로 분리돼 있다.
둘째 누나는 학생복 전문기업 아이비클럽을 경영하는 전수경 대표이사다. 아이비클럽은 대원이 섬유 사업으로 사세를 키우던 2001년 제일모직에서 인수한 아이비 교복사업부가 모태다. 이후 아이비클럽은 몇 차례 재편을 거쳐 현재는 전수경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꾸려진 상황이다.
고(故) 전 회장은 막내아들인 전 부회장이 대원 경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녀들과도 공유했다. 생전에 이 같은 의지를 공유함으로써 대원에서 몸을 담았던 자녀들이 갈등을 빚지 않길 바란 것으로 전해진다. 작고 후 비교적 큰 잡음 없이 지분 상속 등이 끝난 까닭이다.

◇70%대 지배력 확보, 안정적 경영 기반 마련
사실 전 부회장의 가업승계는 2017년을 전후해 본격화했다. 그해 2월 대표이사 취임과 12월 코스닥 상장을 견인한 전 부회장은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당시 전 부회장은 지배력을 지니고 있던 계열사를 활용해 '오너일가→대원지주회사(현 대원칸타빌)→대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현재 대원의 최대주주는 41.95% 지분율을 가진 대원칸타빌이다. 전 부회장은 대원칸타빌 51% 최대주주다. 이를 고려하면 '전 부회장→대원칸타빌→대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전 부회장이 대원에 직접 보유한 지분율 30.99%를 더하면 73%에 달한다.
다만 대원 등 계열사 지분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 대원칸타빌은 전 부회장이 51% 지배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누나 2명(전수경·전지희)이 15%씩 총 30%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누나들이 지분이 '큐리어스칸(유)'로 묶이며 지배구조가 단순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대원의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전 부회장은 최근 베트남에서 부동산 디벨로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부친이 생전에 베트남에서 개척했던 디벨로퍼 길을 확장하는 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베트남 중부 해안에 주상복합단지 개발과 하노이에 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원 관계자는 "고(故) 전 회장은 생전에 불필요한 법적 문제나 가족간 불편한 일이 없도록 상속 문제를 정리했다"며 "가업을 승계한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롯데케미칼, ESG 거버넌스 정교화...'공급망 리스크'도 관리
- '주주환원 확대' 현대엘리, 사옥 매각으로 재원 확보
- '내실경영'으로 다진 한진, 수익성 '청신호'
- 금호타이어, 정보보호위원회 신설…투자 '매년 확대'
- 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 승인 '위임 절차 이상무'
- 인벤테라, 기평 통과 3개월만 예심 청구…'상업화' 자신감
- [i-point]엑스플러스, '시그널웨이브' 자회사 편입
- hy(한국야쿠르트), ‘잇츠온 능이버섯 삼계탕’ 완판
- [이사회 분석/한라캐스트]사외이사 과반 체제…독립성 확보 '만전'
- [thebell interview]"이사회는 기업 본연의 역할 충실케 돕는 것"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금융권 CEO 합류' 동원개발, 20년 만에 자사주 취득
- [지속가능경영 리뷰]SK에코플랜트, CEO 경영평가에 '안전보건 관리' 반영
- HDC그룹 포니정재단, 현대산업개발 회사채 우군으로
- [디벨로퍼 리포트]고려자산개발, '라브르27' 순항 속 미수금 회수 관건
- [디벨로퍼 프로젝트 리포트]블루코어PFV, 송도랜드마크 개발 속도 낸다
- KIND, 자본 확충 이어 정원 확대도 추진
- [thebell desk]금융 규제라 쓰고 부동산 정책이라 읽는다
- [Company Watch]'태양광 EPC 진출' 다스코, 주가 부진에 풋옵션 행사↑
- SK에코플랜트, 'SK테스·에센코어' 한 지붕 아래 묶는다
- [상법 개정안 통과]대우건설, 감사위원 선임 반대 15% '상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