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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수익성 주춤 세아홀딩스, 자회사 흥행 '반사이익'수요예측 주문 금액 3680억, 공모채 발행 이래 '최대 수요'

권순철 기자공개 2025-06-23 07:59:3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홀딩스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이래 최대 규모의 기관 수요를 접수했다. 기관들이 수요예측에서 베팅한 돈뭉치는 3680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까지 5회에 걸쳐 공모 시장에 등장한 가운데 이보다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온 시기는 없었다.

철강 시황이 둔화되면서 연결 실체의 수익성은 주춤한 상황이지만 기관들은 매수 스탠스를 멈추지 않았다.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지주, 세아베스틸이 연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일찍이 흥행했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공모채 수요예측 개시 이래 '최대 금액' 접수…트랜치 다변화 통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아홀딩스는 전일(18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 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했으며 각각 200억, 300억원을 배정했다. 태핑 결과에 따라 증액 한도를 1000억원까지 열어둔 가운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과 수요예측 일정을 소화했다.

세아홀딩스가 공모 시장을 자주 찾는 이슈어는 아니지만 이날 수요예측에서는 대규모 수요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들이 2년물에 2070억원, 3년물에는 1610억원의 자금을 베팅한 결과 총 3680억원 규모의 유효수요가 몰렸다. 이는 2012년 회사가 공모채 수요예측에 등판한 이래 접수한 역대 최대 주문 금액이다.

모집액을 훌쩍 넘는 수요가 쌓이자 금리도 유리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세아홀딩스는 희망 금리 밴드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30bp를 제시한 바 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12bp, 3년물은 -29bp에서 물량을 채웠다. 17일 기준 트랜치별 민평 금리가 각각 3.191%, 3.467%임을 감안하면 3% 초반에서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그간 고수하던 만기 구조 전략에 수정을 줬던 것이 수요예측 흥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 'A0,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 세아홀딩스가 공모채로 모집하는 금액은 500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번 하나의 트랜치를 선택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2년물과 3년물로 다변화하면서 트랜치별 수요가 뚜렷한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게 용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성 둔화 지속…'핵심 계열' 세아베스틸지주·세아베스틸 흥행 수혜

물론 세아홀딩스의 수익성이 둔화하는 흐름은 투자자 입장에서 유리한 국면이라 하긴 어렵다. 세아홀딩스는 핵심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지주를 비롯해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창원특수강 등의 종속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다. 자회사가 건네는 배당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자회사들의 경영 환경에 의존하는 부분이 작지 않다.

문제는 근래 몇 년 동안 세아베스틸지주 등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꺾이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세아홀딩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5304억,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연결 실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 추세에 놓여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992억원)은 2022년(1961억원) 대비 2배 가량 빠졌다.

그럼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 스탠스를 고수한 건 자회사들과 관련이 깊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 2월 28일 사상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등판해 모집액(600억원)의 9배가 넘는 5750억원의 수요를 접수했다. 세아베스틸도 모집액(900억원)의 10배를 웃도는 99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인기를 실감했다.

그룹의 실적 감소를 글로벌 경기 하락이 아닌 비즈니스 문제로 판단했다면 불가능했을 계산이다. 세아홀딩스도 혹독한 시장 환경에 맞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추세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갖는 지위가 원체 우수하다고 여겨지고 다각화된 수요 기반을 갖춰 기관들의 수요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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