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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thebell 경영전략 Forum]탈세계화 속 보호무역 '뉴노멀'…기업에 던지는 경고권영대 EY한영 산업연구원장 "무역 규제 확대·산업 블록화, 3A 전략 필요"

윤진현 기자공개 2025-06-19 17:43:3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세계화)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신, 정치적 이슈가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정치 지정학적 이슈가 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때 주요국의 포퓰리즘 성향이 짙어지면서 기업의 역할 변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여겨진다.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략 산업의 강화를 비롯한 경제 안보 정책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단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포퓰리즘 전면화…반이민·저성장·고비용 '압박'

권영대 EY한영 산업연구원장.
권영대 EY한영 산업연구원장(사진)이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복합 변수의 정점, 하반기 기업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5 thebell 경영전략 Forum에서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한국기업 대응 전략'를 발표했다.

권 원장은 "올해는 2024년까지 이어진 진보 정책 기조와 대치되는 포퓰리스트 정책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외교 관계 중요성이 커질 예정인 만큼 대응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지정학적 전망으로 인한 영향으로 △반이민 정책 확대와 노동시장 변화 △친환경 전환 속도 둔화 △인공지능(AI) 생태계 장악 경쟁 △우주 경제 패권 시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신흥국 경제 블록화 등을 꼽았다.

반이민 정책 확대의 경우 미국, 캐나다, 독일 등의 주요 국가에서 두드러진 경향으로도 분석된다. 지난해 수년간 꾸준히 공급되었던 저비용 노동력이 급감하면서 인력 공급 부족이 심화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비용 증가와 계층 간 불화로 인해 기업과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때 한국기업 역시 저비용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비용 상승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다. 임금 물가 상승과 동시에 소비가 줄어드는 데에 대비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게 주요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 강화…공급망 재편의 기로

AI 경쟁력 장악도 주요 관전 요소 중 하나다.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력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월등히 높지만, 기타 국가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EY한영이 집계한 주요 국가별 AI 역량 수치상 우리나라(27.2점)는 6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7위권에 머물렀지만 소폭 오른 셈이다.

권 원장은 "3위부터 10위까진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력이 월등히 높음에도 기타 국가들이 계속해서 패권 강화를 추진하고자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기준 글로벌 무역 규제 건수가 1000건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4년 기준 3100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신흥국의 경제 블록화 및 협력 강화로 인해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는 다변화하고 있다.

이때 사업군별로 차별점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AI와 바이오, 조선, 방산 등은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중국 기업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로 여겨진다. 반면, 자동차, 배터리, 철강, 반도체 등은 중국 원자재의 공격적인 도입과 미국의 생산 제한 정책으로 인해 위험 요인으로 분류된다.

이에 권 원장은 지정학적인 이슈와 관련한 대응하기 위해 3A 전략을 제언했다. 3A란 Ahead(사전에)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Advanced(차세대) 기술 패권 경쟁로 촉발 가능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무역정책 변화에 Aligned(기반한) 공급망 최적화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권 원장은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자산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리스크에 대응하는 과정으로 공급망 최적화 전략을 꾀해야 할 전망"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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