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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BNK vs JB]밸류업 관건 JB '신사업' BNK '건전성'⑦JB 새 프로젝트 성장성 입증해야…BNK 충당금 변수 부담 작용

최필우 기자공개 2025-06-23 12:28:41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4시4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과 BNK금융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J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무관하게 꾸준히 주가를 높여온 케이스다. 성장성 높은 프로젝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연간 순이익을 끌어 올린 게 주가 상승 동력이다. BNK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화면서 최근 1년 신바람을 타고 있다.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JB금융과 BNK금융은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JB금융은 이익 규모 증가를 지속하기 위해 시작한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BNK금융은 최근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변수에 직면했다.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해야 순이익 컨센서스를 달성하고 약속한 주주환원을 이행할 수 있다.

◇JB 주가 5년간 4배 넘게 상승…BNK 압도

JB금융은 지난해 본격화된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전부터 주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19일 기준 JB금융의 5년 주가 수익률은 346%다. 5년간 주가가 4배 이상 오른 셈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전 금융주 대부분 저PBR주로 분류되며 주가 부진을 겪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다른 금융지주가 지난해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주가 상승 시동은 건 것과 달리 JB금융은 순이익 증가가 밸류업 동력으로 작용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 취임 전인 2018년만 해도 JB금융은 연간 순이익 1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순이익을 가파르게 늘리면서 연간 7000억원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JB금융 배당 성향은 2019년 17%, 2020년 20%, 2021년 23%, 2022년 27%, 2023~2024년 28%로 우상향했다. 배당 성향이 높아지는 동시에 순이익이 성장하면서 배당 규모가 급증해 가파른 주가 상승이 가능했다. 2023년, 2024년에는 자사주매입으로 총주주환원율을 각각 5.1%포인트, 4.4%포인트씩 추가로 높였다.

JB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제한해 주주환원을 늘리는 방식이 아닌 성장을 중시하는 밸류업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RWA가 큰 폭으로 늘어나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커지더라도 수익을 키울 수 있으면 주주환원 재원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등 신사업 성공이 순이익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원천이 됐다.

이같은 전략을 지속하려면 신성장 동력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경쟁사가 기존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은 외국인 고객 대출, 인터넷은행과 함께 출시한 공동대출 등이 새로운 간판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 성장성이 뒷받침돼야 앞으로도 밸류업이 가능하다.

◇BNK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후 신바람…건전성 관리 관건

BNK금융은 비교적 최근 주가 흐름에 탄력이 붙었다. 5년 상승률은 122.3%로 JB금융을 한참 밑돌지만 1년 상승률은 비슷하다. BNK금융은 1년간 주가를 45.1% 높여 51.6%를 올린 JB금융을 바짝 뒤쫓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취임 후 자본비율을 개선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밸류업 효과를 봤다. BNK금융은 올해 보통주자본(CET1)비율 12%대에 안착했다. 12~13%는 지방금융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이상적인 CET1비율로 여겨진다. 현 수준의 비율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충당금 적립 변수가 생겼다. 지역 경기 침체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지난 1분기 충당금을 대거 전입했다. 충당금 전입으로 순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자 올해는 주가가 주춤하다. 연초후 주가 상승률은 12.7%로 JB금융의 29.9%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6개월 상승률은 10%, 1개월 상승률은 12.7%다.

충당금 변수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어야 밸류업 지속이 가능하다.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어질 경우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이익 규모가 줄면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BNK금융은 충당금 적립과 관계 없이 올해 예정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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