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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5조 '발전소 유동화' 시동 건다…메리츠증권 유력 정영채 고문 영업력 발휘, SK이노 측에 우호적인 조건 제시

윤준영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5-06-20 08:09:1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LNG 발전소를 유동화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과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증권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한 뒤 대기업 네트워크를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나래에너지서비스, 여주에너지서비스 등 LNG 발전소 자산을 유동화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과 브룩필드 등과 거래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금번 유동화 거래를 통해 4조∼5조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은 새롭게 국내 증권사들과도 다양한 형태의 유동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KR과 브룩필드 등이 외국계 PEF 운용사 특성상 거래 조건을 까다롭게 요구해 SK이노베이션에서 다소 실망감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 한 곳과 추가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증권이 가장 유력한 거래 상대방으로 꼽히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초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하며 국내 대기업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간 메리츠증권은 롯데건설이나 고려아연 등 한계에 몰린 기업에 고금리로 자금을 내준다는 '고리대금업' 이미지가 강했다. 정 고문은 해당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대기업들과 '상생' 여지를 내세우며 유연한 거래 조건도 감수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증권이 금번 SK이노베이션의 LNG 발전소 자산 유동화 거래에 뒤늦게 발을 내밀게 된 것도 이런 맥락과 궤를 같이 한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KKR이나 브룩필드보다는 SK이노베이션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해당 과정에서 정 고문의 네트워크나 영업력이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메리츠증권의 등판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발전소 유동화 딜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KKR과 브룩필드의 '2파전'이었던 해당 딜에 메리츠증권이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셈이기 때문이다. 두 운용사는 이르면 6월 말, 늦으면 7월 초에 SK이노베이션의 입찰에 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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