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RWA 매니징 점검]iM금융, 시중은행 전환에도 RWA 줄었다①iM뱅크 출범 기점 'RWA 다이어트' 돌입…리밸런싱으로 도약 기반 다졌다
최필우 기자공개 2025-06-23 12:28:55
[편집자주]
시중은행지주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 성장을 목표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던 1~2년 전과 달리 올해는 자본비율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밸류업이 은행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매니징을 대출 성장보다 우선시하게 된 영향이다. 앞으로는 순이익 규모보단 밸류업 성과로 CEO와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핵심인 RWA 매니징 현황과 중점 과제를 사별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6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금융이 시중은행 전환 후 1년 간 위험가중자산(RWA)을 감축했다. iM뱅크 출범으로 공세적인 수도권 진출과 외형 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과 정반대 행보를 택했다. 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M뱅크를 중심으로 RWA 다이어트를 이어가고 있다.RWA 감축은 중장기 도약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iM뱅크는 대구·경북 소재 중소기업을 핵심 고객층으로 삼고 있어 자본비율 관리가 녹록지 않았다. 기업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위험가중치가 높기 때문이다. 자산 리밸런싱으로 RWA 부담을 덜어내고 자본비율 관리에 용이한 자산을 쌓아 나간다는 구상이다.
◇시중은행 전환 후 매분기 RWA 하향
iM금융에 따르면 지난 1분기 RWA는 43조677억원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45조1167억원과 비교해 2조490억원(4.5%) 감소했다.
그룹 RWA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M뱅크의 RWA 감축 영향이다. iM뱅크 RWA는 2024년 2분기 33조8556억원, 3분기 33조1496억원, 4분기 32조8973억원, 지난 1분기 32조64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시중은행 인허가를 받고 iM뱅크로 재출범한 이후 매분기 RWA가 줄어든 셈이다.

금융권에서 iM금융의 자산 성장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iM금융은 대구·경북을 거점으로 하는 지방금융으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했다. 수도권은 물론 강원권, 충청권으로 영업 권역을 넓히고 고객층 다변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자산 성장과 RWA 증가가 당연한 수순일 것으로 예상됐다.
iM금융은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만큼 자산을 급하게 늘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전환 초창기에는 몸집을 불리는 것보다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당장 자산을 늘리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자산 리밸런싱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시중은행지주에 걸맞은 자본적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 iM금융은 지난해만 해도 보통주자본(CET1)비율 11%대에 머물렀다. 대구·경북 소재 중소기업을 포함해 기업 대출 비중이 60%를 웃돌아 자본비율 관리가 녹록지 않은 구조다. 전국 단위 영업으로 체급을 높이려면 자본비율 관리가 가능한 자산 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
iM금융은 RWA 감축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 CET1비율 12.02%를 기록했다. CET1비율이 실적 발표 시점 기준으로 12%대에 올라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13%는 지방은행지주로 유지하기에 적정한 CET1비율로 평가된다. iM금융은 시중은행지주가 됐으나 외형은 지방금융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현 수준에서 자본비율을 관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CET1비율 목표치 근접…예열 작업 마무리 단계
iM금융은 2027년까지 CET1비율 12.3%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2년 반 동안 현 CET1비율에서 28bp 개선하면 목표치 도달이 가능하다. RWA를 성장시키면서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치를 설정했다. RWA 리밸런싱 작업을 마무리하고 점진적인 성장을 추진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비중 확대가 자산 성장과 RWA 관리를 병행할 수 있는 길이다. iM뱅크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지난 1분기 기준 기업대출 34조7000억원, 가계대출 21조3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대출 비중이 62%, 가계대출 비중이 38%다. 가계대출이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RWA 관리에 불리한 구조다.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비중이 43~48%대에서 형성돼 있다. iM뱅크도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영업 방침을 세웠다. 수도권에 리테일 점포를 확장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해 개인 고객을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터넷은행에 준하는 수준의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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