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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프레시, 6년 만에 매출 3배 뛴 이유 '볼트온 효과' '어펄마 주도' 수직 계열 완성, 고환율 악재 속 수익성 제고 사활

박기수 기자공개 2025-06-23 08:06:25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0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선우프레시가 작년 환율 쇼크에서 벗어나 실적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선우프레시는 미국산 냉동 소고기 수입회사로 시장 점유율과 수입 관련 트랙 레코드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정부의 민생지원 정책에 따른 수혜로 작년 대비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고환율에 수익성 잠시 '주춤', 올해 정상화 기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선우프레시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305억원, 5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6% 감소했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13억원, 179억원이었다.

선우프레시는 미국산 냉동 소고기를 수입해 국내 약 1000여 곳의 B2C 사업자들에게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대표적인 납품처로는 아웃백스테이크와 피자알볼로 등이 있다. 어펄마는 2018년 약 1000억원의 가격에 선우프레시를 인수했다.

작년 수익성이 악화한 원인은 갑작스러운 '고환율'에 있었다. 선우프레시는 작년 외에도 2022년에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는데 당시 적자의 원인도 고환율이었다.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선우프레시에 갑작스러운 달러 가치 상승은 곧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진다. 2022년 초 1200원 안팎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당해 10월 1400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연초부터 1300원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다가 연말 계엄 등 정치 불안정성 여파로 1400원 이상을 넘어서기도 했다.

◇6년 만에 매출 3배 상승, '볼트온' 기반 어펄마의 마법

어펄마캐피탈은 2018년 경영권 인수 이후 관련 업종의 기업을 인수해 선우프레시의 자회사로 두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했다. 실제 육류 온라인 플랫폼인 '푸드장'과 양념육 제조 기술을 갖춘 '이동갈비', 가정간편식 제조 특화 업체인 '숲풀림식품', 프리미엄 정육점 앵거스박 쇠고기 상점의 운영사 '피엠플레이스' 등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불렸다.

선우프레시가 수입을 담당하면 산하에 있는 자회사가 1·2차 가공을 거쳐 온·오프라인 유통까지 도맡는 일종의 수직 계열화가 완성된 셈이다.


잇단 볼트온과 영업활동 확대로 선우프레시는 어펄마가 인수했던 2018년 대비 최근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8년 어펄마 인수 당시 선우프레시의 매출은 1836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매출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 등 전반적인 영업활동의 규모가 커졌다는 점은 운전자본에서도 드러난다. 선우프레시의 작년 말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1284억원으로 2018년 말 389억원 대비 3.3배 늘어났다.

수입하는 냉동 소고기의 물량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수출업자들의 경우 소고기 수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시장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우량한 기업에게 수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선우프레시의 운전자본 확대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은 일부 경색돼 차입금이 늘어났지만 대부분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유산스(Usance) 차입금이다. 유산스 차입금은 국제 거래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매입채무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회계 상으로는 차입금에 속한다. 작년 말 기준 선우프레시의 단기차입금 1210억원 중 65%인 788억원이 유산스 차입금이다. 재무 부담을 일으키는 금융권 차입금의 비중은 자산의 24% 수준이다.


이달 19일 전국민에게 최소 1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안을 담은 추경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선우프레시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소비 진작으로 소고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이 지급됐던 2020~2021년 선우프레시는 2년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61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마진은 11%였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내수 시장이 살아나 경제 순환 효과가 나타나면 작년 대비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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