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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바이오 시장에 남은 코로나 흔적

이기욱 기자공개 2025-06-23 09:10:4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0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례없는 전염병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2020년대 초반. 비대면 플랫폼과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이 반사 이익을 누렸지만 그중 최고 수혜 산업은 제약·바이오였다.

진단과 백신, 바이러스 치료제 등 조금이라도 코로나19와 연관된 기업들은 빠짐없이 주식 시장의 스타로 떠올랐다. 씨젠과 엑세스바이오, 신풍제약 등 아직까지 회자되는 수혜주들이 수많은 투자자들을 바이오시장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축제는 영원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차갑게 식었다. 적게는 주가가 고점 대비 5분의 1로, 많게는 2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했지만 남은 기업들에게는 '코로나19 테마주'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바이오 시장에 남은 코로나19의 깊은 흔적은 최근 신풍제약을 통해 재확인됐다. 신풍제약이 16일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 유럽 특허 획득 사실을 알리자 신풍제약의 주가는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상업화와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시점과 맞물려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달 코로나19 재유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한 차례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에게 신풍제약은 코로나19 테마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일 연속 상한가에도 신풍제약 내부에서는 쓴웃음이 나오고 있다. 3일째 주가 상승률이 7%대로 낮아진 것에 안도감을 내비치기까지 했다.

문제는 기업의 본질 가치가 점차 희미해져간다는 점이다. 피라맥스의 본질 가치는 말라리아 치료제다. 최근에는 20억원 규모의 공공 공급 계약을 추가하면서 주요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신풍제약의 미래 가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아닌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하이알플렉스주'와 뇌졸중 치료제 'SP-8203'다. 하이알플렉스주는 품목 허가 이후 약가 산정을 기다리고 있고 SP-8203은 국내 임상 3상 환자를 모집 중이다.

체외진단 등 다른 관련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각 기업들은 엔데믹 시대를 대비해 신사업을 준비해 왔지만 테마주 꼬리표에 가려져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약 3년의 시간이 흘렀다. 타 산업은 온전히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특수성 때문인지 유독 제약·바이오 시장에만 그 흔적이 깊게 남아 있다. 이제는 이들에게서도 지난날의 흔적이 아닌 본질 가치를 찾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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