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제노코 기업결합 승인 완료, KAI 출신 이사진 합류 '눈길'화학적 결합 매진, 밸류체인 청사진
전기룡 기자공개 2025-06-20 09:55:0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노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체제에 편입됐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받았다. 양수도대금 납입 시점과 맞물려 임시주주총회도 준비하고 있다. 제노코 인수합병(M&A)을 주도했던 KAI 측 인사들이 보드 멤버로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노코는 내달 1일 KAI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제노코 지분 27.2%에 대한 양수도 대금 354억원을 같은 날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유태삼 대표의 지분 절반과 2대주주의 지분 전량이 거래 대상이다.
최대주주 변경과 동시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KAI 측 인물들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수순을 거친다. 신규 선임될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 모두 KAI의 전현직 출신이다. 먼저 사내이사로는 KAI에서 2022년까지 근무했던 이명환 전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1967년생인 이 전 상무는 KAI에서 전략홍보팀장과 인사실장, 관용헬기사업실장 등을 거쳤던 인물이다.
신상준 미래전략실장과 이진호 신성장전략팀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제노코 이사회에 합류한다. 특히 이 팀장은 KAI가 제노코를 인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제노코도 임시주주총회 소집공고 내에 이 팀장의 추천 사유로 'KAI의 주요 직위자로서 당사의 미래 발전성을 평가해 기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주관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임시주주주총회는 기업결합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및 결의하기 위해서는 기업결합이 제도적으로 완료될 필요가 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는 제1호 의안인 '이사 선임의 건'만이 상정됐다.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선임하는 게 골자다.
신임 이사진들은 향후 KAI와 제노코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는데 매진할 전망이다. 완제기를 생산하는 KAI가 산하에 항공전자부품 기업인 제노코를 배치한 데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 자리해 있다. 이미 제노코가 '이더넷 스위치' 등 항공전자 부품을 제작해 KIA에 신규 납품하기 위한 밑작업도 이뤄진 상태다.

KAI의 제노코 인수는 지난 1월에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기업결합 절차에 시간이 걸리면서 최대주주 변경 예정 일자도 점차 연기되기 시작했다. 방산업과 방산업이 기업결합되는 첫 사례라는 점이 지연된 원인으로 거론됐다. KAI와 제노코가 함께 소명자료를 준비한 끝에 상반기 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이끌어냈다.
시장 관계자는 "KAI와 제노코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며 "우려와 달리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절차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제노코 관계자는 "현재 KAI의 계열사로 기업결합이 제도적으로 완료된 상태"라며 "그 결과 임시주주총회 소집 결의 및 공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결합 신고가 선행되지 않을 시 임시주총 요청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번 임시주총 소집 공고 자체가 기업결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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