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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호반, 애경산업 인수전 동반 이탈…리스크 요인은 '성장 둔화' 생필품 비중 커, '화장품 부문' 높은 중국 인지도 한계

김예린 기자공개 2025-06-20 08:10:2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8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과 호반그룹이 애경산업 인수전에 모두 이탈하면서 인수 리스크 요인에 이목이 집중된다. 생필품 비중이 높아 성장성이 떨어지는 데다 화장품 사업 매출의 중국 의존도가 높고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과 호반그룹은 이날 마감한 애경산업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동국제약의 경우 최근까지도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했지만, 하루 전 입장을 틀면서 불참을 확정한 상태다. 그간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을 물색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보수적 평가를 유지하던 중 아예 발을 뺐다. 호반그룹은 보다 일찍이 드랍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참 배경에는 생필품 비중이 높아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애경산업의 주요 사업은 △기초 및 색조화장품 등 화장품 생산과 △샴푸, 치약, 세탁·주방세제, 개인 위생용품 등 생활용품 제조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화장품이 39%, 생활용품이 61%다. 생활용품 시장은 인구 감소와 작은 내수 시장 규모, 가성비 위주 소비 트렌드,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사업은 글로벌 K-뷰티 흥행 흐름을 타고 성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애경산업도 화장품 부문 매출 비중이 39%로 낮은 수준은 아니란 점에서 여러 SI, FI들이 눈여겨봤다. 화장품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66%에 달하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였다.

다만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점이 인수전 이탈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애경산업 수출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데, 중국 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평판과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 대부분 유럽과 미국을 주요 수출 국가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화장품 사업의 브랜드 경쟁력이 낮은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화장품 브랜드가 △포인트앤 △닷솔루션 △원씽 △루나 등 총 7개나 있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는 드물다. 애경산업이 화장품과 생활용품 모두 브랜드뿐 아니라 생산 가능한 설비까지 갖추면서 모든 밸류체인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매도자 측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하면서 베팅하기에는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더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과 호반그룹을 제외하더라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SI, FI가 여럿 등장하는 분위기다. 긍정과 부정적 요인이 모두 존재하는 가운데,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원매자들이 누구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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