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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부회장단 정비…전략보좌 체계 정착 여승주 부회장,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권혁웅 부회장 복귀, 한화생명 사업 다각화 주도

이호준 기자공개 2025-06-23 13:55:35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룹 내 부회장단 구성이 재정비됐다. 오너 3세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 실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했다. 권혁웅 전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생명 각자대표로 복귀했다.
(여승주 부회장)


이번 인사로 김창범 부회장은 경영지원실장에서 물러나지만 부회장 직위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그룹 내 부회장은 총 4인 체제로 변화됐으며, 이 중 전문경영인은 여승주, 권혁웅, 김창범 등 3명이다.

재계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부회장단의 역할이 계열사 경영에서 그룹 전략과 후계 구도 보완으로 확실히 전환됐다고 평가한다.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세 아들 중심의 승계 체제가 이미 구체화된 만큼 부회장단은 이를 실무에서 뒷받침하는 ‘기능형 참모’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여승주 부회장은 2019년부터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2023년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과거 그룹 전략팀장을 지낸 본사 기획통이기도 하다. 이번 이동으로 김승연 회장을 보좌하는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보직을 옮겨 전략 기획과 글로벌 사업 조율 등을 지원하게 됐다.

권혁웅 부회장(사진)은 한화생명 각자대표로 복귀했다. 권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을 거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인수 실무를 주도했고 인수 이후 한화오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5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말 대표직에서는 물러나 고문으로 활동했으나, 이번에 다시 한화생명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디지털·AI 기반 사업 등 금융 내 접목 전략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 신임 대표에는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이 함께 선임되며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꾀한다.

김창범 부회장은 여승주 부회장 선임에 따라 경영지원실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회장 직위는 유지한 채 그룹 외부 커뮤니케이션과 정무 조율 등 비공식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한화 부회장단이 ‘전략 보좌 체계’로 정착된 것으로 본다. 과거 부회장직이 계열사 대표직과 병행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사업 조율과 전략 지원, 후계 체제 보완 등 본사 중심 기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는 평가다.
(김창범 부회장)
이 같은 변화는 그룹 승계 구도가 안정화된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재작년 말 이미 그룹 승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한화 지원부문이 공식 해체됐고 올해 초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에게 지주사 지분을 증여하며 승계를 공식화했다.

이미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이자 방산·우주·에너지 등 핵심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RO)로서 금융 부문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유통 부문을 맡아 최근 아워홈 인수를 이끄는 등 독자적 행보를 강화 중이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 전략 기능을 담당하는 전문경영인의 역할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게 재계 중론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창범 부회장은 직책은 내려놨지만 그룹 내 가교 및 대외 협력에서 계속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여승주 부회장은 전략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본사 기능 강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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