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경영권 미국 PE로, 암호화폐 사업 피보팅 프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지분 40% 확보, 사명 및 CEO 교체
이기욱 기자공개 2025-06-23 09:17:5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9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경영권이 미국 사모펀드로 넘어간다. 핵심 파이프라인 'BBT-877'의 임상 2상 시험에서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으면서 기술수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상장 유지를 위한 해결책으로 외부 투자 유치를 선택했다.새로운 최대 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PARATAXIS KOREA FUND'는 신주와 CB(전환사채)를 총 250억원으로 인수하고 브릿지바이오의 지분 약 42%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의 운용사 파라택시스 홀딩스는 디지털 자산 특화 투자사로 향후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 최대주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최대 주주 변경 이후에도 회사에 남아 바이오사업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시급한 투자 유치를 완료한 만큼 남아 있는 기술 수출 과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50억 자본 확충으로 법차손 요건 충족 전망, 상장 폐지 위험 넘겨
브릿지바이오는 20일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와 CB발행 결정 사실을 알렸다. 총 250억원 규모로 신주와 CB 인수자는 모두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로 동일하다.
발행 예정인 신주는 총 3062만7872주다. 발행가액은 주당 653원으로 총 200억원의 자금이 조달된다. 발행가액은 청약일전 과거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 725원에 10% 할증율을 적용해 산정했다.
CB는 보다 높은 주당 789원의 전환가액을 적용했다. 이달 30일 전환청구가 가능하고 50억원 전액 전환할 경우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는 633만7135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신주와 전환 예정 주식을 모두 더하면 총 3696만5007주를 인수한다. 주식 발행 후 전체 주식 수 8915만8311주의 41.46%에 해당한다. 현재 최대주주인 이정규 대표의 지분율은 약 4.7%로 낮아진다.
250억원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브릿지바이오의 관리종목 해제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브릿지바이오는 작년 회계 감사 기준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법차손)' 비율이 50%를 넘겨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작년 법차손과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각각 200억원과 276억원으로 법차손 비율은 72.3%를 기록했다. 애초 핵심 파이프라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기술 수출을 통해 법차손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자본 확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올해 작년과 비슷한 법차손을 기록한다고 가정하고 자본을 250억원 더하면 법차손 비율은 약 38%로 낮아진다.
◇바이오 사업 연속성 의구심, 이정규 대표 "기술 수출 업무 보다 집중"
외부 자금 조달로 상장 폐지 위기는 넘기게 됐으나 바이오 사업의 연속성 부문에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새로운 최대 주주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는 올해 1월 새롭게 설립된 펀드로 미국 파라택시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계열사 계열사인 파라택시스 홀딩스가 운용한다.
파라택시스 캐피탈은 디지털 자산 분야에 특화된 멀티 전략 투자 회사다. 2019년 설립돼 여러 혼합형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고 파라택시스 홀딩스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운영 및 기타 디지털 자산 투자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파라택시스 홀딩스는 브릿지바이오의 사명을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변경하고 바이오가 아닌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라택시스 캐피탈의 파트너인 앤드류 김이 파라택시스 코리아의 대표를 맡아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육군에서 근무한 이후 디지털 자산 종합금융기관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과 '엘리먼트 그룹'에서 투자 은행 담당자로 일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2019년 파라택시스 캐피탈을 설립했다.
이정규 현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브릿지바이오에 남아 바이오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암호화폐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추진하는만큼 과거 대비 연구·개발(R&D) 추진 동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새로운 최대주주와 신규 이사들과 협업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투자 유치가 마무리된만큼 바이오 기술 수출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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