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포커스]운전자본 부담 줄인 건설사 다수, 조선사도 상위권[영업현금 흑전]삼성E&A, 올 상반기 1.4조 유입…한화오션도 0.8조 현금 창출력 보여줘
김형락 기자공개 2025-09-22 13:17:52
[편집자주]
산업의 사이클을 단면 하나로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규모와 부채 변화를 모두 모으면 역동하는 계절의 바뀜이 보인다. 더벨 SR(서치앤리서치)본부가 코스피·코스닥 우량종목을 묶은 KRX300을 기준으로 시장의 기상을 측정해봤다. 업황의 흐름과 경영의 선택, 시장의 판정이 겹겹이 얽힌 숫자의 오르내림을 해석하고 기업생태계의 중심 이동을 포착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8일 08시2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KRX300 소속 기업 중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 전환 규모가 큰 업종은 건설, 조선이다. 영업현금 개선 폭이 조 단위인 기업 6곳 중 절반이 건설, 조선사다. 건설사 중에서는 매출채권을 회수한 삼성E&A와 미청구공사가 줄고, 초과청구공사가 늘어난 대우건설이 현금 창출력을 키웠다. 미청구공사 증가 폭을 줄이면서 초과청구공사를 늘린 한화오션도 운전자금 부담을 줄여 영업현금을 유입시켰다.더벨 SR본부가 KRX300에 속한 기업 연결 기준(이하 동일) 현금흐름을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현금이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총 33곳이다. 각각 비금융사가 29곳, 금융사가 4곳(기업은행·신한지주·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이다. 영업현금을 개선한 비금융사 중에서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7곳(CS윈드·에코프로머티·솔루스첨단소재·솔루엠·엔켐·CIS·LS머트리얼즈)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오션은 비금융사 중 영업현금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1조6669억원이었던 영업현금이 올 상반기에는 8479억원으로 양(+) 전환했다. 운전자본에 잠긴 현금이 줄면서 영업현금을 개선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상반기 운전자본에 1조4626억원이 잠겼다. 올 상반기에는 운전자금 소요가 줄어 4746억원이 영업현금에 가산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미청구공사 증가 폭이 줄고, 초과청구공사 증가 폭은 늘었다. 재고자산을 줄이고, 매출채권(발주처에 청구했으나 대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채권)을 회수한 효과도 나타났다.
수주 산업인 조선사는 원가투입법에 따라 진행률 기준으로 수익과 비용을 인식한다. 미청구공사(계약자산)는 매출로 인식은 했으나 발주처에 공사대금 청구를 진행하기 전 계상하는 금액이다. 미청구공사 잔액이 커지면 선박대금 회수 지연과 운전자본 부담 리스크를 진다. 반대로 초과청구공사(계약부채)는 진행 청구액이 누적 발생 원가(손익 가감)를 초과한 금액이다.

삼성중공업도 영업현금 흑자 전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1360억원이었던 영업현금이 올 상반기 2704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채권과 계약자산, 확정계약을 줄여 현금화한 덕분이다.
건설 업종에서는 삼성E&A가 영업현금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삼성E&A는 플랜트 전 분야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다. 지난해 상반기 -1257억원이었던 영업현금이 올 상반기 1조414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채권 회수액 1조6166억원이 영업현금 창출에 기여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도 영업현금 개선 폭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대우건설 반기 영업현금 은 -1조779억원에서 2209억원으로, GS건설 반기 영업현금은 -2180억원에서 2011억원으로 양 전환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개선하고 운전자금 소요를 줄여 영업현금을 유입시켰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선수금 증가분(3054억원), 미청구공사 감소분(1516억원), 초과청구공사 증가분(1073억원) 등이 운전자본 부담을 줄여줬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계약부채 증가분(2281억원), 계약자산 감소분(1932억원), 기타유동부채 증가분(1596억원), 재고자산 감소분(1062억원) 등이 운전자본 부담을 덜어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 상반기 영업현금이 흑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별도 기준 영업현금과 주요 종속기업인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영업현금 개선이 겹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별도 기준 반기 영업현금은 -3433억원에서 2192억원으로, 한화시스템 연결 기준 반기 영업현금은 -478억원에서 256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SDI도 영업현금 개선 폭이 조 단위다. 지난해 상반기 -6246억원이었던 영업현금은 올 상반기 70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EBITDA가 줄었지만, 운전자금에 묶인 자금이 풀리며 영업현금이 돌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입채무 감소분(6732억원) 영향으로 운전자본에 1조3240억원이 잠겼다. 올 상반기에는 재고자산 감소분(2624억원)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을 줄여 3421억원이 영업현금에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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