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리포트]하림지주, 지배구조 개편 취득 물량 EB로 전환조달자금 1432억 중 1290억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 단기물 비중 낮춰
김형락 기자공개 2025-09-23 08:23:16
[편집자주]
올해부터 자사주 보유·처분 공시가 강화됐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 5% 이상인 상장사는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 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고,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자사주를 처분할 때는 처분 목적, 처분 상대방과 선정 사유, 예상 주식가치 희석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최근에는 정부와 여당 주도로 자사주 원칙적 소각에 대한 법제화가 논의되면서 자사주 소각과 활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thecfo가 주요 그룹의 자사주 보유 현황과 활용법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08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 순수 지주사인 하림지주가 자사주를 활용해 차입 만기 구조를 장기화한다. 만기가 5년인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단기성 차입금을 상환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늘어난 자사주를 모두 EB 교환 대상으로 설정했다. 하림지주는 계열 지원을 지속하면서 차입 부담이 커졌다.하림지주는 지난 12일 자사주 전량(1474만4440주, 지분 13.2%)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13회 EB를 발행해 1432억원을 조달했다. 조달 자금 90%(1290억원)는 잔여 만기가 1년 미만이고, 이자율이 3~6%대인 금융권 차입과 회사채 상환에 쓴다. 나머지 10%(142억원)는 올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자사주를 이용해 이자비용을 줄이고, 차입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재무 전략을 폈다. EB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다. 별도 이자 지급기일 없이, 만기일(2030년 9월 12일)에 원금 105.12%를 일시 상환하는 구조다. 투자자가 교환 청구권(교환가액 9713원)을 행사하면 상환 부담은 사라진다. 조기 상환 청구권(풋옵션) 행사 기간은 2027년 7월부터다.
하림지주는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취득한 자사주를 들고 있었다. 2018년 제일홀딩스(현 하림지주)와 하림홀딩스를 합병할 때 자사주 1765만9638주를 취득했다. 2019년에는 주주 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41만4857주를 매입했다. 2021년에는 종속기업 NS쇼핑과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하면서 자사주 189만5215주를 취득했다. 2020년 자사주 일부(124만2378주)를 소각하고, 2023년 4회 EB(442억원) 투자자가 교환 청구권(398만2892주)을 행사한 뒤 1474만4440주가 남아 있었다.

그룹 지배구조 재편 뒤 하림지주 단기 상환 부담은 커졌다. 하림지주는 올 상반기 말 별도 기준 단기성 차입금(8012억원)이 현금성 자산(484억원)보다 크다. 장기성 차입금은 4081억원이다. 계열 지분 담보 설정, 차환 등으로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2022년 NS쇼핑에서 투자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NS지주를 합병하면서 차입금이 늘었다. NS지주가 보유한 단기차입부채 850억원, 장기차입부채 1560억원을 하림지주가 승계했다. 하림지주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부족한 계열 지원 자금을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차입 부담은 하림지주 별도 기준 재무 안정성 지표로 나타난다. 2021년 말 6357억원이었던 하림지주 순차입금은 2022년 말 947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말 순차입금은 1조1612억원이다. 2021년 말 37%였던 차입금 의존도는 올 상반기 말 4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4%에서 90%로 올랐다.
하림지주 현금 창출력이 커졌지만 계열사 출자 소요를 충당할 규모는 아니었다. 2021년 294억원이었던 하림지주 별도 기준 배당 수익은 2022년 458억원, 2023년 838억원, 지난해 70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배당 수익은 721억원이다. 2022년 240억원이었던 영업현금은 올 상반기 474억원으로 커졌다. 제일사료 외에 NS쇼핑, 팬오션, 하림 등 주력 자회사가 배당 지급액을 늘린 덕분이다.

하림지주가 자금 지원을 지속하는 계열사는 NS지주 합병 과정에서 100% 자회사로 편입한 하림산업이다. 하림산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당기순손실을 지속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5609억원이다. 하림산업은 양재동 부지(9만1083㎡)를 매입해 부동산 개발 사업과 종합 식품·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하림산업 부채비율은 227%다. 각각 부채총계가 7257억원, 자본총계 3201억원이다. 하림지주는 2023년 하림산업에 HS푸드를 흡수합병하고, 1000억원을 출자해 자본을 확충해줬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도 각각 운영자금 300억원, 시설자금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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