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자화전자, '평가프로세스' 제외 개선 지점 다수[총평]총점 255점 중 108점, 3점대 지표 유일…자산 2조 미만에 일부 저평가
신상윤 기자공개 2025-09-30 07:42:0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3시4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전문기업 '자화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자화전자가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부품이다. 다만 김상면 회장이 지배하는 자화전자의 이사회 운영은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 그나마 전년도에 평균 3점을 넘었던 지표가 하나도 없었던 것에 비하면 나은 수준이지만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평가개선프로세스 유일 3점대, 총점 108점 그쳐
자화전자는 theBoard가 진행한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가운데 108점을 받았다. 전년도에 받은 100점과 비교하면 8점 올라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6가지 공통지표 가운데 평가개선프로세스를 제외하면 변화는 미미한 편이다.
이사회는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공통지표 내 세부 항목들로 평가했다. 올해 5월 공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평균 3점을 넘은 공통지표는 평가개선프로세스(3.6점)가 유일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평가개선프로세스는 7개 세부 항목 가운데 만점(5점)이 3개 항목이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와 그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는지, 이사 가운데 사회적 물의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는지 등에서 만점을 받았다.
반면 이사회 평가 결과를 공시하지 않고(1점), 이에 따른 개선안 마련 등에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나마 평가개선프로세스는 전년도 평균 1.9점에서 3.6점으로 점수가 크게 개선된 점은 눈에 띈다. 나머지 5개 공통 지표 평균 점수는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평가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에 이어 그나마 좋은 점수는 정보접근성이 챙겼다. 이사회 활동 등을 대외에 투명하게 공개하느냐를 평가하는 지표다. 평균 2.7점을 받은 자화전자는 전년도 대비 정보접근성이 평균 0.2점 올랐다. 정보접근성 7개 세부 항목 가운데 만점(5점)을 받은 항목은 2개다.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홈페이지에 이사회 활동 내역을 충실하게 공개했으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도 찾기 수월하냐는 질문이다.
하지만 주주환원정책은 배당정책을 제외하면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 무엇보다 2019년 4분기 이후 전방 산업 악화로 지난해까지 배당도 시행하지 않았다. 또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인 자화전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도 13.3%로 낮아 정보접근성 내에선 최하점들을 받았다.

◇자산 2조 미만에 일부 저평가, '구성' 지표 후퇴
평가개선프로세스와 정보접근성을 제외하면 변화가 크지 않다. 오히려 전년도 대비 점수가 줄어든 것도 있다. 대표적인 지표는 경영성과다. 지난해 자화전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고 3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지만 나머지 세부 항목들이 저조하면서 전년도 대비 0.4점 줄어든 평균 2점에 그쳤다.
11개 세부 항목 가운데 만점(5점)을 받은 것은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이 전부다. 부채비율이 79.18%로 500개 기업 평균 상위 10% 내에 들면서 4점을 받았다. 이를 제외하면 9개 세부 항목에서 모두 1점을 받는 데 그치면서 평균 2점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도에는 영업이익성장률이 1점을 받았지만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이 5점을 기록해 만점을 받은 세부 항목은 3개였다. 이번 평가에서 평균이 줄어든 이유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도를 평가하는 지표는 평균 2.3점을 받았다. 전년도와 동일한 평가를 받은 가운데 지난해 16번 이사회를 개최해 기준치인 12번을 넘어 만점(5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참석률도 전원 100%로 만점이다. 다만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는 자화전자는 관련 평가에서 최하점을 피할 수 없었다.
견제기능은 전년도 동일한 평균 1.6점을 기록했다. 9개 세부 항목 중 만점(5점)은 없었다. 미설치된 감사위원회로 인해 저평가된 상황이다. 구성 지표는 평균 1.2점으로 전년도 대비 0.4점 줄었다. 이사회에 40대인 김찬용 사장이 포함된 것과 타 법인 대표인 사외이사 선임 등으로 다양성을 준 것을 제외하면 9개 세부 항목 중 8개가 최하점(1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씨티셀즈, 설립 7년만 첫 글로벌 계약…다이이찌산쿄 협업
- [i-point]인선이엔티, 사천 일반폐기물 매립장 증설 확정
- 서울리거, 모먼츠컴퍼니 인수…뷰티 '밸류체인' 구축
- [i-point]'매출 88억' 태성, 내년 수주 모멘텀 기대
- [i-point]시노펙스, 신사업 성과 힘입어 3분기 매출 708억원
- [i-point]'2세 경영체제' 한중엔시에스, 북미 투자 공식화
- [i-point]옵트론텍, 3분기 영업이익 23억 달성 '비용 효율화 성과'
- [i-point]해외 저변 확대 나선 브이티, 3분기 누적 매출 3222억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활동 공백 중국 성과로 상쇄
- [i-point]FSN,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60% 급증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디벨로퍼 넥스트 인사이트]제도권 진입 후 성장 가속화…새로운 생존 전략 요구
- 현대건설, 일본 '데이터센터·신재생' 공략 나선다
- [한국부동산개발협회 A.N.D 20년]차세대 디벨로퍼 육성 미션, 새 비전 선포 예고
- [한국부동산개발협회 A.N.D 20년]부동산개발업, '전문적·이론적' 발전 토대 만든다
- [thebell desk]직원들이 회사를 샀다
- [건설사 인사 풍향계]대우건설, CFO 조직 신설…CSO 전무 승진
- [한국부동산개발협회 A.N.D 20년]All New Developer, '미래 20년' 도약 꿈꾼다
- 용산 주한미국 정보대 부지, 입찰 하루 만에 매각 철회
- [건설 사업부 성과 분석]현대엔지니어링, 난관 헤쳐가는 '주우정호'
- 개발 변경 '가양동 CJ부지', 현대건설 리스크 완화 총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