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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클럽원, 회수 잭팟 재시동…서린컴퍼니 엑시트[Product Tracker]최근 M&A 단행, 투자금 멀티플 4배…2년 만에 기업가치 2353억→6250억

이명관 기자공개 2025-09-25 17:28:43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초고액자산가 전용 브랜드 클럽원이 서린컴퍼니 투자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원금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멀티플을 기록하면서 단기간 내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모투자 상품 성과가 부진했던 상황에서 오랜만에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향후 반등의 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클럽원 WM센터가 2년만에 서린컴퍼니 투자금을 회수했다. 서린컴퍼니가 구다이글로벌에 매각되면서 빠르게 엑시트에 이르렀다. 앞서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7월 인수합병(M&A)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그후 최근 잔금을 치른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금액은 6250억원 정도다.

하나증권 클럽원은 2023년 8월 서린컴퍼니 투자에 참여했다. '칼립스캐피탈-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서린컴퍼니를 인수하기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에퀴티 투자자로 참여했다. 총 인수금액은 2353억원이었다. 그중 에퀴티는 1350억원 정도였다. 나머지 1000억원 정도는 인수금융으로 마련했다. 하나증권 클럽원은 약 9% 정도에 해당하는 12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번에 매각된 밸류를 토대로 보면 4배 정도 멀티플로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으로 보면 35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과 2년 남짓한 보유 기간 동안 이 같은 멀티플을 기록하는 흔치 않다. 하나증권 클럽원으로선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한 세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점과 회수 타이밍, 매각 대상자의 전략적 필요가 맞아떨어지며 단기간에 성과가 극대화 된 것"이라며 "M&A가 이뤄지면서 특히 빠르게 회수에 이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린컴퍼니 매각 주체로 등장한 구다이글로벌은 리테일·유통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하던 전략적 투자자다. 서린컴퍼니의 사업모델과 성장 스토리가 구다이글로벌의 니즈와 일치하면서 거래가 빠르게 성사됐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유동성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초과 성과가 현실화됐다.

투자 라인업을 보면 하나증권 클럽원 외에도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이 고유자금으로 함께 참여했으며 일부 기관 출자자(LP)도 자금을 넣었다. 이 가운데 리테일 자금은 클럽원이 유일했다. 통상 사모투자 시장은 기관투자자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초고액자산가 채널을 통한 자금 유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클럽원은 빠른 의사결정과 판매 채널 강점을 기반으로 단기간 내 자금을 모집해 이번 거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통한 대체투자 상품이 한층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액자산가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 공급력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하나증권은 이번 성과를 마케팅 포인트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자산 배분을 넘어 실제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성공 사례가 확인된 터라 후속 상품에 대한 수요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클럽원은 최근 2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비상장 투자상품 회수 지연과 일부 상장 무산으로 고객 신뢰가 흔들렸다. 과거 이름을 올렸던 비상장 딜 중 상당수는 구체적 엑시트 일정이 불투명해졌고, 일부는 상장 계획이 철회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나온 이번 서린컴퍼니 회수 성과는 내부적으로도 상징적인 반등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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