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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혜주]'중국 동수서산 선점' 엠디바이스, 국내사업 ‘스탠바이’올해 연매출 1000억 달성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5-09-29 08:00:04

[편집자주]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 산업에 지원할 금액이 30조원이라고 밝혔다. 펀드 전체 규모의 20%로, 10대 첨단산업 중 단연 압도적이다. 금융당국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콕 집어 경제성장 전환점이 될 메가 프로젝트에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정부 지원은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더벨이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잠재 후보군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디바이스는 중국 정부가 본격 투자를 시작한 데이터센터 확장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일찌감치 데이터센터로 들어가는 기업용 SSD(Solid State Drive)에 집중해 중국 공급망을 늘려 나가고 있다. 거대한 시장의 초입부터 합류한 덕분에 최근 2년 새 10배 가까운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SD는 MLCC, MLB PCB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맞물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부품 중 하나다.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와 HDD의 생산 능력 한계 등 탓에 새로 구축되는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는 저장 장치를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NAND 메모리 반도체에 기반한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로 대체하고 있다.

엠디바이스는 일찌감치 중국향 기업용 SSD 사업을 주력 성장 사업으로 삼고 키워왔다. 특히 컨트롤러·낸드플래시·D램을 하나의 칩 속에 넣은 'BGA SSD'를 전 세계 네 번째로 독자 개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용 SSD 시장에 안착해 빠른 외형 성장을 이뤘다.

엠디바이스 기업용 SSD 5세대 제품 [출처=엠디바이스 홈페이지]

기술 개발과 함께 중국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게 되면서 외형은 곧바로 퀀텀 점프로 이어졌다. 최근 1~2년 사이 이룬 매출 증가 폭 대부분이 중국 고객사 ‘H사’향이다. 양측은 2023년 2월부터 5년간 20만대(약 200PB 규모)를 구매한다는 내용의 SSD 공급 계약을 맺었다. 주력제품인 MS670 8TB로 환산하면 약 2만5000대 규모 계약이다.

올 하반기엔 또 한 곳의 굵직한 중국 고객사가 하반기 추가될 것이 유력하다. 공모 당시 공시된 증권신고서엔 해당 고객사를 ‘B사‘라고만 표시했다. 대만의 글로벌 전자기기 기업 C사와 중국의 하이엔드 전자기기 전문기업 T사가 합작해 설립한 곳이다.

중국 중앙정부가 설립한 또 다른 중국 고객사의 신규 편입도 기대 중이다. 해당 고객사는 국내로 치면 문화관광부에 해당하는 중국 문여부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증권신고서엔 ’중국 중앙기업 Z사‘로 기재돼 있다. Z사는 중국 지방자치정부나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주관자로 입찰한다. 선정될 경우 전반적인 프로젝트 관리 및 핵심 자재 조달 등을 책임지는 형태다. 엠디바이스와는 이미 산서성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관련 MOU를 체결해 놨다.

H사부터 시작해 대만기업과 중국기업의 합작법인인 B사, 중국 중앙기업 Z사 모두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IDC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곳들이다. 이른바 '동수서산' 프로젝트로, 중국 동부지역의 데이터 생성과 서부 지역의 컴퓨팅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10개 이상의 국가급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건설이 예정돼 있다. 중국 내 전체 서버 기업들을 비롯해 전력,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에게 이 프로젝트는 당분간 최대 먹거리다.


동수서산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 밸류체인에 선진입한 덕분에 엠디바이스는 올해 매출 1000억원선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뤘다.

중국 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은 국내에서 시작될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참여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대형 고객사향 레퍼런스를 이미 갖춘 데다 기술력과 생산 역량도 이미 입증됐기 때문에 데이터센터향 SSD 공급사로서 국내 다른 경쟁사들에 뒤질 게 없다는 자신감도 기저에 깔려있다.

실제로 조호경 대표를 비롯한 내부 경영진들 사이에선 국내 사업 진출 여부를 이미 결정짓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동해안과 전남 지역에서 본격화될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의 본격 시작 시점과 참여 방식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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