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EPC 속도내는 건설]현대건설, 'H-Road' 견인할 조력자 '웨스팅하우스·홀텍'대형·SMR 협력 속도, 미국 300㎿급 2기 연내 수주 기대…뉴에너지사업본부 총괄
신상윤 기자공개 2025-09-25 07:54:17
[편집자주]
원전(원자력 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원전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믹스 한 축을 차지한다. 전 세계는 이미 대형 원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까지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건설사들은 앞선 EPC 역량과 신뢰성 등을 내세워 해외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벨은 국내 주요 건설사의 원전 EPC 역량과 해외 진출 전략 등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1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원전 EPC 분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설사 중 하나다. 에너지 전환 사업 리더를 목표로 하는 현대건설은 원전을 중심에 두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기대감은 건설 경기가 부진한데도 주식 시장에서 주가를 부양하는 원동력이 됐다.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원전 중심 에너지 밸류체인은 'H-Road'로 점철된다. 미국과 중동,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원전 수주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대형 원전 시장에서는 웨스팅하우스, 소형모듈원전(SMR)은 홀텍 등 글로벌 키 플레이어들과 협업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을 깔았다.
◇원전 수혜 기대 속 현대건설 주가 상승세, 국내외 26개 프로젝트 수행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주식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인 건설주인 현대건설은 연초 2만5000원대였던 주가가 한때 8만5100원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조정 과정을 거쳐 5만6000원대에거 거래되고 있지만 현대건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국내 건설사 맏형인 현대건설은 단순한 건설주가 아닌 원전 수혜주 이미지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발전 방법으로 원전이 주목받으면서 시공 경험을 다수 갖춘 현대건설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외 총 26개 프로젝트(설계 포함)를 수행했다. UAE 바라카 1~4호기는 삼성물산과 함께 글로벌 EPC 사업자로서 명성을 달아준 데다 한국형 원전의 세계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현대건설이 처음부터 원전 경험을 갖췄던 것은 아니다. 고리 1호기는 외국 주계약자가 턴키(Turn-Key)로 수주한 사업에 현대건설이 원자로 계통 공사에 참여하면서 기술력을 갖추게 한 프로젝트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건설은 고리 2호기 1차 계통 공사, 분할 발주 주계약자이자 단독 시공사로 선정된 고리 3~4호기 등을 통해 원전 분야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현재도 현대건설은 국내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시공사 컨소시엄을 주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H-Road' 비전 제시, 미국 SMR-300 FOAK 물꼬 기대
올해 들어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은 속도가 붙었다. 이한우 사장은 지난 3월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er Day)'를 통해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의 비전을 발표했다. 원전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전반에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H-Road란 비전도 제시했다.
원전 시장에서 현대건설은 대형부터 SMR 등에서 EPC를 겨냥한다. 여기에 노후 원전 해체와 핵융합 발전 등도 노린다. 대형 원전의 경우 주요 원자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가 주요 파트너다. 미국 내 가동 원전 절반 이상이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도 웨스팅하우스 기술이 원천이다.
원전 EPC를 확대하기 위해 웨스팅하우스 손을 잡아야만 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내 JV 설립을 추진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11월 현대건설은 불가리아에서 수주한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설계 수주 시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핀란드와 슬로베니아 등에서 원전 수주 시 협업할 계획이다.
최근 관심을 끄는 SMR 시장은 미국 홀텍인터내셔널(이하 홀텍)과 손을 잡았다. 홀텍과는 미국 '팰리세이즈(Palisades) SMR-300 최초호기(FOAK)'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코버트에 있는 팰리세이즈 원전 단지 내 300㎿급 SMR 2기를 세울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EPC 수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원전 도입이 지연된 국내에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고유 SMR 노형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개발 중이다. 4세대 SMR 노형은 물이 아닌 액체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 등은 원천 기술 개발과 더불어 고유 브랜드까지 만들어 육상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원전, SMR 및 에너지 분야 수주 전망도 구체화횄다. 2030년까지 △대형 원전 3조7000억원 △SMR 1조6000억원 △송변전 1조2000억원 △신재생 및 기타 5000억원 등 총 7조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다. 원전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면 2030년 추정 매출액 25조원 가운데 약 21%를 에너지 부문에서 거둘 수 있다는 예상이다.
현대건설은 최영 전무가 이끄는 뉴에너지사업본부에서 원전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총괄한다. 본부 산하에는 뉴에너지사업기획실, 원자력사업실, 에코원사업실 등 3개실 및 10개팀이 편제돼 있다. 대형 원전 및 SMR 관련 부문은 원자력사업실을 중심으로 본부 전체가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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