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KT, 9% 밑으로 낮춘 마케팅비 비중 지킬까올 상반기 부동산 분양 이익 효과로 수익성 개선…해킹 피해 보상 지출 부담 관건
김형락 기자공개 2025-09-26 08:11:41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4시4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단 소액 결제 피해에 이어 고객 개인 정보 유출 정황까지 불거진 KT는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보상 관련 비용을 책정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분양 이익으로 비용 부담을 낮추며 수익성을 개선한 성과를 지키는 재무 과제가 주어졌다. 피해 고객에게 KT 안전안심보험 3년간 무료 제공 외에 후속 수습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KT는 지난 11일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거친 해킹으로 인해 고객 5516명 주요 유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해당 고객에게 가입자 식별 번호(IMSI) 유출 가능성을 안내했다. 지난 18일에는 추가로 휴대 전화 번호, 단말기 식별 번호(IMEI) 유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단 소액 결제로 인한 피해 고객은 362명, 누적 피해 금액은 2억4000만원으로 집계했다.
KT는 개인 정보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 2만명 전원에게 휴대전화를 통한 금융 피해를 보호하는 KT 안전안심보험을 3년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무단 소액 결제 해킹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에서 발표한 보상 방안이다. 구체적 보상 범위와 재무 부담 규모는 결정해서 안내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발표한 중장기 보안 투자 계획은 예정대로 집행한다. 투자 우선순위만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모바일 서비스와 단말 보안 투자에 집중한다. KT는 보안 역량을 강화하시 위해 2030년까지 정보 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올 하반기 해킹 피해를 수습하며 수익성을 관리하는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조703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6%에서 11.9%로 상승했다. 부동산 분양 이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장민 KT 재무실장(CFO)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실적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서비스 매출이 성장세를 지속하며 감가상각비가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수수료나 판매비 증가 우려도 해소해 줬다.
장 CFO는 컨콜에서 "5G 투자가 이제 다 상각됐기 때문에 감가상각비는 감소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수수료나 판매비 증가 리스크가 있지만 실적과 연계될 것이라 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실적 개선은 부동산 관련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KT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조715억원) 증가한 14조2725억원이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매출액은 2%(2117억원) 증가한 9조4548억원이다. 구의역 일대 강북본부 부지에 롯데 이스트폴 아파트를 개발한 자회사 넥스트커넥트PFV에서 발생한 신규 매출 1조404억원이 연결 실체 외형을 키웠다. 지난 3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며 분양 매출과 이익이 실적에 잡혔다.

관건은 하반기까지 일회성 이익 효과를 지켜낼지다. KT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마케팅 지출을 늘리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올 상반기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판매수수료 합산) 비중이 9%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상반기 9%(1조1937억원)였던 마케팅 비용 비중은 올 상반기 8.7%(1조2349억원)로 떨어졌다. 별도 기준으로는 14%대를 유지했다.
고정비 성격인 감가상각비 부담은 점차 낮춰간다. KT는 2023년부터 연결 기준으로 자본적 지출(CAPEX) 집행액을 줄여 왔다. 감가상각비를 인식할 신규 유형자산 취득액 감소는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다. 올 상반기에는 연결 기준 유형자산 감가상각 규모(1조4156억원)가 CAPEX(1조147억원)보다 4009억원 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감가상각 규모(1조3994억원)가 CAPEX(1조2334억원)보다 1660억원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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