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홀딩스 '콜옵션 행사', 현대엘리 배당으로 재원마련RCPS 콜옵션 분할상환 전망…현정은 회장 경영권 강화 차원
김동현 기자공개 2025-09-26 17:00:08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다가오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첫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 시점에 맞춰 분할 상환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중심의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가용 가능한 현금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오는 11월 H&Q코리아의 투자금에 대한 1차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도래한다. 회사는 2023년 RCPS,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을 발행해 H&Q코리아로부터 약 3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중 가장 먼저 콜옵션 행사 가능 기한이 도래한 RCPS는 97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시장에선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올해 중에 발행액의 절반 가량을 먼저 상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500억원 가량 자금이 필요하다.
다만 현대홀딩스컴퍼니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2005년 출범 당시만 해도 시스템 자문,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 IT 사업을 펼치며 자체 매출을 일으켰지만 사업목적을 투자사업으로 변경하며 보유하던 사업을 분할했다. 이에 따라 별도 매출은 점차 줄면서 지난해 제로(0)로 잡혔다.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27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핵심 자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기반으로 재원 마련에 나선다. 올 들어 현대엘리베이터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대규모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3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현금 배당이나 자사주 취득·소각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중간배당도 도입했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환원 확대는 현대홀딩스컴퍼니의 투자활동현금흐름 확대로 이어졌다. 50억원을 밑돌던 현대홀딩스컴퍼니의 배당금수취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환원 확대 발표 이후인 지난해 414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023년 결산배당(현대홀딩스컴퍼니 몫 301억원)과 2024년 중간배당(113억원)으로 올려보낸 현금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현금 배당성향은 각각 45.3%와 58.2%였다.
올해도 현대엘리베이터가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현대홀딩스컴퍼니의 재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연초에 2024년 결산배당으로 직전 연도와 동일한 금액(현대홀딩스컴퍼니 몫 301억원)을 집행했고 하반기에도 중간배당으로 75억원을 모회사에 올려보냈다.
여기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일회성이익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현대홀딩스컴퍼니의 배당금수취액은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연초 오토아레나 부지(1040억원) 매각을 완료했고 연지동 사옥(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매각가 4000억원 예상)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재원을 기반으로 현대홀딩스컴퍼니가 RCPS 상환을 시작하면 현 회장의 그룹 경영권도 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홀딩스컴퍼니가 H&Q코리아에 발행한 RCPS와 CB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H&Q코리아의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율은 '50%-1주'가 된다. 현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에 맞먹는 수준이다.
RCPS 콜옵션 행사 기간은 1차로 올 11월 시작해 내년 3월까지다. 2차는 내년 10월까지다. CB 콜옵션은 내년 11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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