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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금호석화, 공시개선에도 경영성과 부진에 평점 '후퇴'[총평]255점 만점에 174점, 전년비 3점↓...이익 감소·ESG등급 하락 등 영향

정명섭 기자공개 2025-09-30 07:49:0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09시5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2025년 평가에서 작년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사회 활동내역,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개선 등으로 정보접근성 점수가 개선됐으나 ESG 등급 하락과 업황 둔화로 인한 경영성과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이사회 활동 내역 등 공시 개선...업황 둔화에 경영성과 후퇴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총점 255점 만점에 174점을 기록했다. 2024년 이사회 평가 대비 3점 하락했다. 경영성과, 참여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점수가 개선된 영향이다.

1년 새 점수가 가장 크게 오른 지표는 정보접근성이었다. 2024년 평가에서 평점이 5점 만점에 3.3점이었으나 이번에 4점을 받았다. 이사회와 이사 활동 내역,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찾기 쉽게 공시하면서 관련 문항에서 점수가 크게 올랐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미리 공시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는 점도 작년 평가에 이어 올해도 호평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월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2024~2026년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4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하고 별도 당기순이익 20~25%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게 골자다. 별도 당기순이익 10~15% 수준의 자기주식을 취득 및 소각하는 안도 담겼다.

다만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작년 평가에 이어 올해도 40%에 불과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고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평점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표는 경영성과(3.1점→2.5점)였다. 비교군은 KRX300 소속 기업 평균치다.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 고득점을 받았던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항목이 올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ROE는 5.87%로 KRX300 평균인 7.51%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ROA는 4.27%로 KRX300 평균(4.22%)을 소폭 상회해 최저점은 면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업황 둔화로 2021년부터 영업이익이 역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8.17배로, 이 또한 KRX300 평균(11.16배)을 하회해 2024년 평가 대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등은 모두 비교군 평균을 훌쩍 넘어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2024년 매출성장률 또한 13.2%를 기록하며 KRX300 평균(8.39%)을 넘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만으로 진행한 회의 없어...ESG등급 1년새 후퇴

참여도와 견제기능, 구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의 평점은 큰 변화가 없었다. 참여도의 경우 평점이 3.9점에서 3.8점으로 소폭 하락했는데 지난해 이사회 개최 횟수가 8회를 기록해 예년 평가 대비 감점이 있었다. 해당 항목은 연간 12회 이상의 이사회를 개최해야 5점 만점이 주어진다.

견제기능 평점은 작년 평가와 같은 2.7점이었다.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나 활동이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부재했다.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보수가 연동되지 않았다.

구성 부문에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5개 이상의 소위원회에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두어 관련 항목에서 점수가 소폭 올랐다. 이사회 규모도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는 7명 총 10명으로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선 한국ESG기준원(KCGS)이 매긴 ESG 등급이 2024년 'B+'로 평가돼 관련 항목에서 감점이 있었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중에서 지배구조 등급이 B에 머물러 전체 평점을 끌어내렸다. 2023년에 받은 ESG 등급은 '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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