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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변신 Before&After]10년 이어온 주주환원 실험, 이차전지 정체성도 확보[포스코그룹]④70만원 고점 경험…캐즘 극복 땐 배당·성장 겸비한 드문 케이스

이호준 기자공개 2025-09-29 07:57:56

[편집자주]

재계는 변신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투자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그룹의 모태인 주력사업을 팔아 전혀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곳도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주력사업과 캐시카우가 크게 변한 곳도 부지기수다. 더벨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10년간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주주친화 행보를 보여온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최초 분기배당제 도입, 배당성향 목표 공개, 자사주 소각 등으로 확실한 주주환원 기조를 시장에 각인시켰다.

주가 측면에서는 ‘이차전지 원료·소재’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실히 얻었다. 전기차 캐즘 국면이 겹치며 주가는 다시 원점에 가까워졌지만, 과거처럼 철강 업황에만 의존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다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확인됐다.

◇분기배당·배당성향·자사주 소각, 10년간 이어온 주주환원 실험

포스코그룹의 상장사로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사업회사 포스코의 지분 100%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주주환원 정책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10년의 변화는 포스코홀딩스 배당 정책의 진화 과정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6년 2분기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분기배당제를 시행했고 지금까지 연속 분기배당을 이어왔다. 같은 해에는 이른바 ‘선배당확정 후배당기준일’ 제도를 도입해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불과 재작년 금융위원회가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내놓은 이후였다. 포스코는 6년 이상 앞서 있었던 셈이다.

2020년에는 배당성향 목표치를 아예 못 박아 공개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으로 지급한다는 수준을 제시했는데 시장에 예측 가능성을 부여한 첫 ‘명문화된 목표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후에는 무조건적인 배당도 보장했다. 지난 2023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을 배당재원으로 삼아 이 중 50~60%를 환원하기로 했다. 동시에 주당 1만원 배당은 반드시 지급하기로 보장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초과 FCF는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추가 환원하겠다고도 명시했다.

주주환원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도 단행했다. 지난해 7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향후 3년간 발행주식총수의 약 6%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분할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해 2%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행했고 올해 3월에도 발행주식총수 2% 소각을 단행했다.

물론 주당배당금(DPS)은 2016년 8000원에서 올해 1만원으로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배당의 안정성과 주주환원 구조가 한층 고도화됐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70만원 고점 경험…이차전지 신사업 모멘텀의 위력 확인

주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4일 종가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27만6500원이다. 국내 최초로 분기배당제를 시행했던 2016년 당시 주가가 20만원 중후반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여전히 철강 업황이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는 점을 보여준다. 철강은 사이클을 따라 주기적으로 업황이 요동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 외부 변수에 워낙 민감해 지금과 같은 불황 국면에서는 단순 배당주 이미지로는 주가 반등을 이끌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차전지용 원료·소재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당시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사업에 더해 포스코홀딩스가 확보한 리튬·니켈 등 원료 사업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는 그해 7월 장중 7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지난 10년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
철강제품 가격 인상 등 전통적 변수와는 다른 성장 모멘텀으로 주가가 고점을 찍은 셈이다. 이 때문에 지금의 회사는 배당주라는 안정적 성격에 더해 신사업 성장 스토리가 주가 하방을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실제 철강업은 중국발 공급과잉,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과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악화된 환경에 놓여 있다. 향후 캐즘 극복 시기가 도래한다면 배당과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갖춘 이례적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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