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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홀딩스, 에이펫 지분 매각 '비핵심 자산 정리'반도체 웨이퍼 건조기 제조업, 최초 취득가 웃도는 수준서 청산

유나겸 기자공개 2025-09-29 09:16:5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홀딩스가 장기간 보유해온 비핵심 투자 지분을 처분했다. 애초 투자 목적으로 보유해온 자산이었던 만큼 취득가를 웃도는 수준에서 청산이 가능해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홀딩스가 올 상반기 보유 중이던 반도체 제조용 기계전문 기업 에이펫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일진홀딩스는 에이펫 지분 10.3%를 보유하고 있었다.

에이펫은 2001년 설립된 반도체 웨이퍼 건조기 제조업체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정장비로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일진홀딩스는 2015년 자회사 아이텍이 보유하던 에이펫 지분을 양수하면서 관계를 맺었다.

앞서 일진그룹은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는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 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조항에 부딪혔다. 지주회사 전환일로부터 최대 4년 내 금융 자회사를 정리해야 했던 것이다. 당시 아이텍은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아이텍은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 말소를 신청한 뒤 신기술사업자 투자사업을 접고 시장조사와 경영자문 등 컨설팅업을 주력 사업으로 전환했다. 이어 2015년에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아이제이가 출범했고 일진홀딩스는 아이제이 지분 27만3000주(7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과정에서 아이텍이 보유하던 에이펫 등의 지분이 일진홀딩스가 양수했다. 아이텍이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사업을 접고 인적분할을 하면서 사업 재편을 꾀한 가운데 제조업 성격인 에이펫을 보유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에이펫 지분은 애초 경영적 목적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해온 자산이었다. 일진홀딩스 자회사들이 영위하는 사업과도 거리가 멀다. 이번 매각은 취득가 대비 높은 수준에서 청산이 가능해 단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번 매각 과정에서 일진홀딩스가 보유했던 에이펫 지분은 약 13억6600만원 수준으로 평가돼 최초 투자금액을 웃도는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일진홀딩스가 그룹 주력인 전선, 전력기기 등에 집중하는 동시에 비핵심 투자자산을 정리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이로써 일진홀딩스가 올 상반기 기준 자회사 및 투자사로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일진디앤코, Life Science Enterprises, 매일방송 등으로 간소화됐다.

일진홀딩스 관계자는 "지금 평가를 했더니 그때 취득했던 금액보다 높게 청산할 수 있어 매각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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