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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KT&G, 주주환원 강화…차입 확대로 이어지나현금창출력은 견조하지만 환원·투자 부담에 재무레버리지 확대

안정문 기자공개 2025-09-29 08: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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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5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중장기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약 5조원에 달하는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어 현금창출력이 최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으로는 부담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한다. KT&G는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향후 추가적으로 차입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막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했다. 동시에 2024년~2027년 2조4000억원 규모의 배당과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 합산하면 주주환원 규모만 3조7000억원에 달한다. 투자와 환원을 합친 총 재원 소요는 약 4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24년에 투입된 금액은 배당 5884억원, 자사주 매입 3854억원 등 총 9738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2025~2027년 주주환원에 투입되는 자금은 3조9000억원 수준이다. 환산해보면 투자와 주주환원에 해마다 1조3000억원 정도의 현금이 쓰이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KT&G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조3240억원, 2024년 8825억원, 2025년 상반기 436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현금을 영업활동에서 창출하게 된다면 투자와 주주환원의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은 -8000억원, 2023년과 비슷한 영업현금흐름을 거두면 잉여현금흐름은 -3000억원 안팎이 된다. KT&G의 잉여현금흐름은 2022년 803억원, 2023년 327억원, 2024년 -5045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38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를 포함해 3년동안 KT&G의 영업현금흐름이 비숫하거나 소폭 증가한다면 매년 잉여현금흐름은 -8000억원~-3000억원 정도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8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다 해도 투자와 주주환원 부담으로 3년에 걸쳐 2조원 정도의 현금이 유출되는 것이다.


KT&G는 보유현금만으로 이 정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2025년 상반기 기준 1조3814억원이다. 다행인 점은 KT&G가 2027년까지 비핵심자산(부동산, 금융자산) 유동화를 통해 1조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KT&G는 을지로타워를 천경해운에 1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KT&G는 매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의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흥국리츠운용이다. 지난해에는 성남 분당타워를 페블스톤자산운용에 1247억원에 매각했다.

주주환원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된다면 자본여력이 제약될 수 있다. 실제 KT&G의 차입금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기도 하다. 연결기준 KT&G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 1조8560억원으로 2022년(1932억원) 대비 861% 늘었다. 부채비율은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2022년 31.4%, 2023년 37.4%, 2024년 48.8%, 2025년 상반기 52.0%로 상승했다.

현금성자산이 차입금을 웃돌아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순차입금도 올 상반기 4746억원으로 양수로 전환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2조2017억원, 2022년 -1조8020억원, 2023년 -1조636억원, 2024년 -322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모두 여전히 KT&G의 신용도를 'AAA, 안정적', 최상위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신평사들도 투자와 주주환원 부담은 경계하는 모양새다. 차입금 관련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순차입금/EBITDA 1배 초과, 나이스신용평가는 차입금/EBITDA 2배 상회를 등급 하향변동 검토요인으로 제시했다.

아직까지 해당 지표의 수치는 하향기준선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흐름은 상승세다. 순차입금/EBITDA는 2023년 -0.8에서 2024년 -0.2, 2025년 상반기 0.3으로 상승했다. 총차입금/EBITDA 역시 2023년 0.4, 2024년 1.1, 2025년 1.2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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