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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하는 BDC 시장]진출 고민하는 운용사들…계열 증권 시너지 '기대'② 프리IPO 딜 접근성 유리…인가 기준에 이목 집중

이지은 기자공개 2025-09-30 08:00:11

[편집자주]

내에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가 도입된다.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주요 플레이어로 지목된 공모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조성 여부를 검토하면서도 딜 소싱 등 관련 경험이 적다는 측면에서 보강이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해나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증시에 상장돼 일반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BDC 펀드 시장 개화를 앞두고 운용사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이들의 행보를 더벨이 톺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그간 미국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를 주로 조성해 왔다. 직접 BDC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지면 여러 운용사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상장지수펀드(ETF)만큼 폭발적 성장을 보장하지 않더라도 잠재력이 큰 새 시장의 개화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사실 BDC 제도 도입을 주장했던 주체는 증권업계였다. 그러나 고객 자산을 운용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는 판단 하에 인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융위원회가 운용주체로 공모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VC) 등 두 금융기관을 언급한 만큼 이들이 BDC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공모 라이선스를 보유한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펀드 조성 가능성을 가늠하곤 있지만 아직 제도 실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여기에 투자자 모집에 가장 중요한 세제 혜택 사안이 아직 윤곽을 드러나지 않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자산운용사들 또한 제도 도입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으나 세부 내용 검토에 있어 고민이 없진 않은 모양새다.

◇ 대형사 '화답'·중소형사 '고민'…"계열 증권사와 시너지 가능"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자에 대한 신규인가 요건 대비 완화된 변경인가 요건을 적용해 기존 공모 자산운용사 외에도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운용주체의 참여방안을 인가 단계에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는 인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자산운용사와 VC에 기회가 열린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제도 도입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BDC 제도로 비상장 주식을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삼성자산운용은 제도 도입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는 한편 보유한 비상장 주식 펀드가 없는 탓에 BDC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은 아직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반응이 나뉜다. 일단 대형 운용사들이 BDC 펀드를 운용하고 거두는 성과를 살핀 후 시장 진입을 검토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모 라이선스가 있는 운용사가 아닌 경우에는, 공모 라이선스를 따내기 쉽지 않은 까닭에 검토가 어렵다고도 말한다. 펀드의 최소 규모도 300억원 이상으로 다소 부담되는 요소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반면 금융그룹 계열 운용사는 관심을 상당히 가지는 분위기다. 일례로 DB자산운용이 꼽힌다. 아직 BDC 제도 관련 세부사항이 나오지 않아 채비를 할 순 없는 상황이지만 초기 진입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유리한 만큼 시장 개화 추이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상장 투자 트랙레코드가 풍부한 DS자산운용 또한 공모 자산운용사로, BDC 펀드 조성에 관심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외국에 비상장 BDC가 있긴 한데 우리나라는 상장을 해야하는 까닭에 아무래도 공모 운용사들이 플레이어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그룹 계열 운용사가 BDC 펀드를 만들면 계열 증권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딜 소싱 자문을 받을 수 있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BDC 시장 또한 자산운용사가 메인 플레이어로 역할 중이다. 크레딧, PE 부문에 강점이 있는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자산운용사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의 자회사 'Ares Capital Corporation(ARCC)'가 대표적이다.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미국 내 BDC 시장 진출을 위해 ARCC를 설립한 바 있다. ARCC의 총자산은 2022년까지 꾸준한 증가추이를 보였다.

출처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 BDC 펀드 전문가 국내엔 부재…정해질 인가 기준에 쏠리는 눈

VC나 증권사처럼 비상장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금융회사 대비 운용사의 경우 관련 경험이 적다는 게 우려된다는 토로도 나온다. BDC 관련 전문가가 부재한 점 또한 지적된다. 다만 VC보다 운용사들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딜에 대한 접근성이 오히려 더 높을 수 있다는 시각 등 강점에 대한 분석도 이어진다.

금융위원회가 정할 사업 인가 기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공모 운용사가 시중에 많지 않은 만큼 인가 기준을 까다롭게 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BDC 펀드와는 형태가 다소 다르지만 코스닥 벤처나 메자닌 투자 펀드를 운용해본 인력을 필요로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운용사들로 하여금 BDC 시장에 적극 뛰어들게 만들 수 있는 유인은 세제 혜택이 될 것이란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미국 BDC의 경우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으려면 총자산의 70%를 시가총액 2억5000만달러 미만 기업의 증권 또는 대출로 운용하고 발생한 이익의 90%를 배당으로 지급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새 지출법안에 따라 BDC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 혜택을 다시 받을 가능성 또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가 비과세를 받는 것처럼 BDC 펀드에도 세제혜택이 주어져야 운용사들도 적극 검토에 나설 것"이라며 "대출분에 대해서는 비과세 적용을 해주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비상장 기업 지분 참여분에 대해서는 비과세로 처리하는 안 등이 희망사항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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