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독립성·견제 취약 TKG휴켐스, 무차입 기조에 재무체력 '우수'[총평]255점 만점에 116점 변화 없어…오너 중심 이사회 고착화
정명섭 기자공개 2025-10-10 08:52:5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4시0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KG휴켐스 이사회가 올해도 독립성과 견제기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내이사 중심의 구성과 소위원회 부재로 오너·경영진을 견제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됐다. 다만 화학업게 불황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데다 무차입 경영 기조에 따른 탄탄한 재무체력으로 경영성과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오너가·경영진 견제 어려운 이사회 구성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TKG휴켐스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TKG휴켐스 이사회는 총점 255점 만점에 116점을 기록해 2024년 평가와 같은 점수를 받았다. 참여도 부문에서 점수가 소폭 올랐으나 정보접근성에서 감점이 발생해 상승분을 상쇄했다.
참여도 평점은 5점 만점에 2.4점으로 작년 평가 대비 0.1점 올랐다.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적정하게 개최되는지를 보는 문항에서 점수가 올랐다. TKG휴켐스는 2023년에 이사회가 5회 열리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 7회 개최됐다.

6대 지표 중 유일하게 점수가 후퇴한 정보접근성은 평점이 2.7점에서 2.5점으로 내려왔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2023년 40%에서 지난해 33.3%로 떨어진 영향이다. TKG휴켐스는 경영진 참석 없이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간 분기 1회 주기로 개최해왔으나 작년에는 2분기에 이를 개최하지 못해 준수율이 하락했다.
구성과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는 작년 평가와 평점이 같았다. 구성과 견제기능은 평점이 1점대에 머물러 여전히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구성은 이사회의 독립성, 다양성 등을 살펴보는 지표다. TKG휴켐스는 자산총계 2조원 이하 상장 기업이라 이사회 내 소위원회 의무설치나 사외이사 과반 이상의 구성 등 상법상의 의무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6명의 등기이사 중 사외이사는 2명뿐이다. 이사회의 성별도 전부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이자 오너 2세 박주환 회장이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자산 2조원을 웃돌 시 설치 의무가 발생하는 소위원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TKG휴켐스 이사회 내 유일한 소위원회인 ESG위원회도 김우찬 대표이사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TKG휴켐스 이사회는 구성 면에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견제기능 항목에서도 대체로 점수가 낮았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나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정책이 수립되지 않았고 사외이사만으로 진행된 회의도 전무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에선 사외이사 평가를 실시하고 있지 않은 점이 혹평받았다. 회사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자율성을 고려해 사외이사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외이사 평가 자체를 하지 않다 보니 재선임 과정에서 평가 내역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 항목에서도 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TKG휴켐스는 사외이사 평가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고 사외이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경영 의사결정에 기여하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차입 경영 기조로 순차입금 마이너스(-), 부채비율 40% 이하 '우수'
TKG휴켐스 이사회는 2024년 평가에 이어 올해도 경영성과 부문에선 선전했다. 평점 3.5점으로 6대 지표 중 점수가 가장 높았다. 투자 부문에선 감점이 있었으나 실적과 재무건전성 관련 문항에선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TKG휴켐스는 지난해 5.87%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비교군인 KRX300의 배당수익률 평균은 1.49%였다. 그러나 주주가치를 총괄적으로 고려하는 총주주수익률(TSR)은 -13.8%로 최저점을 받았다. 이는 주가수익률이 -18.6%에 그친 영향이다. 같은 기간 KRX300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3.83%였다.
TKG휴켐스는 지난해 매출성장률 12.9%를 기록해 비교군 평균치(8.39%)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33.3%나 줄었다. 원재료인 암모니아 가격 변동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 모노니트로벤젠(MNB)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반영,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지연 등이 감익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익이 예년보다 줄었지만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익성(2024년 영업이익률 6.8%%)을 보이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등 이익 기반 문항에서 비교 대상 평균을 상회해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재무건전성 관련 3개 문항에서도 모두 고득점을 받았다. 우선 부채비율이 33.55%에 불과했다. TKG휴켐스는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을 4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 특성상 빚 부담이 이례적으로 낮은 모습이었다.
TKG휴켐스는 2004년부터 차입금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실질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수반되는 공장 증설 시기에도 쌓아둔 현금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해 이 기조가 유지됐다. 이에 지난해 순차입금/EBITDA는 -0.86배를 기록했다. 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을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2024년 기준 41.08배로 비교군 평균(11.16배)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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