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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정기 인사]부임 1년만 수장 교체 '불사'…정용진표 성과기반 영전이마트 부문'믿을맨', 강승협·최훈학 건설·호텔로…임기보다 성과 '핵심'

윤진현 기자공개 2025-09-29 10:19:5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1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2026년 정기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주의'였다. 정용진 회장이 총괄하고 잇는 이마트 부문에선 새롭게 부임한 지 1년여만에 대표이사직을 옮긴 인물들이 여럿 눈에 띈다. 신세계푸드 강승협 대표가 신세계건설로, SSG닷컴 최훈학 대표가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이동했다.

두 인물은 모두 신세계그룹의 ‘믿을맨’으로 여겨졌다. 강승협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 매각이라는 고난도 과제를 성사시킨 공을 인정받았고, 최훈학 대표는 SSG닷컴의 실적 개선을 이끌며 그룹 차원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성과로 증명한 ‘재무통’…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 건설 재편 키맨으로

26일 신세계그룹이 '2026년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를 신세계건설로 전보했다.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신세계푸드 대표에 오른 지 1년여 만의 이동이다. 다만 단순한 교체가 아닌,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전 인사’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1970년생인 강 대표는 1995년 신세계 입사한 후 약 30년간 그룹에 몸담으며 재무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내 굵직한 거래와 구조조정에 정통한 ‘재무통’으로 불린다.

신세계푸드에서는 모태 사업이던 단체급식 부문의 매각 작업을 책임졌다. 단체급식은 상징성은 컸지만 성장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제약이 많았던 사업이다. 강 대표는 아워홈과의 양수 계약 체결을 성사시키며 구조조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같은 성과 직후 신세계건설로 이동하게 된 것은 그룹 차원의 신뢰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레저·리조트 자산 개발과 함께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강 대표가 재무적 안정성과 신규 투자 관리의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맡게 될 전망이다.

강승협 대표와 신세계건설의 인연도 상당하다. 그는 지난 2016년 신세계건설 지원담당에 오르면서 임원 타이틀을 달은 바 있다. 이어 2017년 이마트로 이동해 재무담당 등을 지내며 지마켓 인수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로 활약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를 입증한 인물이 과감하게 보직 이동하는 것은 신세계가 ‘성과주의’를 확실히 드러낸 사례”라며 “강 대표는 재무·투자 양면에서 균형 잡힌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 적자 축소 이끈 최훈학, 호텔·레저 확장 시험대에

최훈학 SSG닷컴 대표는 부임한 지 1년 6개월여만에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직을 옮기게 됐다. 그는 작년 6월 SSG닷컴 대표로 선임됐다.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시점에 원포인트 인사로 개편이 이뤄진 만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인적 쇄신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SSG닷컴의 영업본부장 직을 맡고 있던 그가 대표이사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란 판단을 내렸던 셈이다. 정 회장의 이같은 판단이 유의미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50억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 흑자를 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 1030억원에서 2024년 727억원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특히 물류비 절감과 프로모션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인 게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를 인정 받은 최 대표는 이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직을 옮겨 내부 살림을 챙길 전망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신세계건설로부터 레저사업을 편입해 외형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조선호텔은 호텔 외에 △경기 여주시 자유CC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을 양수했다.

자산 편입에 그치지 않고 CAPEX 투자를 통한 사업 시너지 확대 의지를 드러냈단 점에서 최 대표의 과제도 명확하다. 영업활동과 투자 간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하는 게 핵심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에서의 성과는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조선호텔에서도 비슷한 관점에서 투자와 운영의 균형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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