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라는 주식에서 전선과 케이블, 구리 등의 여러 가지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이 회사의 가치를 상당 부분 짚은 것이다. 특히 2003년 그룹이 출범한 이후 기업공개(IPO)와는 거리를 둔 채 다양한 사업을 직접 안고 시장에 묵묵히 자리해 온 회사가 바로 ㈜LS다.다만 눈여겨볼 건 앞으로의 상황이다. 그동안의 조용하고 보수적인 행보와 달리 당장 에식스솔루션즈를 상장시키는 데 이어 핵심 계열사인 LS전선과 LS MnM까지 따로 IPO 무대에 오를 날이 차근차근 다가올 예정이다.
자산가치 희석과 그에 따른 밸류 하락 등이 우려되지만 결국 시선이 향해야 할 곳은 지분 구조다. 1953년생 구자열 의장부터 그의 2010년대생 손자·손녀까지 특수관계인 43인이 ㈜LS 지분을 넓고 얕게 쥐고 있다. 총 32%라는 아슬아슬한 지분율 속에서 이들의 주식 자산은 사실상 ㈜LS가 전부다.
지배력과 자산가치를 지탱하는 확실한 재산이다. 애초에 특정인에게 지분이 집중된 구조도 아니어서 상속세 부담 때문에 주가를 낮추거나 할 이유도 없다. 43인 각자의 지갑 사정에서만 보면 오히려 자회사 IPO보다 주가를 높여 주식담보대출 한도와 조건을 넉넉히 하는 게 더 이득이지 않을까.
야금야금 ㈜LS 주식을 매입하는 호반그룹이라는 세력도 생겼다. 주가가 낮아지면 약점은 커지고 방어력은 약해진다. 소수 지분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있지만 구씨 일가가 조금이라도 더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주가 방어다.
새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로 주가 상승 국면은 열렸다. 회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지난달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여전히 12%가 남아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가 2세대는 ㈜LS 지분 매입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누군가는 진정성을 의심한다. 정책 드라이브와 호반그룹 변수에 억지로 떠밀린 변화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동기가 무엇이든 ㈜LS는 변하고 있다. 오너 일가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는 이미 ‘밸류업’으로 합쳐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피플&오피니언
-
- [thebell note]액티브 ETF 운용역의 딜레마
- [thebell note]한국수출입은행의 '뉴노멀'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의 AI 전진, 혁신이 될 수 있을까
- [thebell note]농모태펀드가 만만한가요
- '모범생' 헬리오스PE의 성장 궤도
- [thebell note]도심 외곽으로 향하는 건설사들
- [thebell desk]한세예스24그룹의 소통 방식
- [thebell interview]김종원 디오 대표 "체질개선 마무리, 5년내 매출 5000억 목표"
- 롯데손보 사태, 숫자의 종언
- '광폭행보' EQT 연다예 대표가 그리는 희망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CEO에 유인종 전 삼성물산 상무
- [thebell interview]“단순히 철근 생산 줄이자는 게 아냐…본질은 고도화”
- [Company Watch]'수주 확대' 두산에너빌, '이유 있는' 현금 감소
- 한화오션, 임원 12명 승진…마스가 주역 ‘보상’
- '전방산업 침체' 세아베스틸지주, '항공·방산' 덕에 버텼다
- 이번엔 지분인수…포스코, 구조조정 후 ‘글로벌 확장기’
- '실사 돌입' 현대IFC, 현대제철 구조개편 성패 분수령
- [thebell note]관세협상 타결, 그 후
- 위기 속 실적 선방 LG엔솔…이창실 CFO "ESS가 해답"
- 김동명 LG엔솔 사장 “ESS, 반등의 키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