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싸인을 움직이는 사람들]‘인큐베이터 리더’ 정인국 CSO, 실행으로 답하다⑤베인 출신 전략가에서 실행가로 변신…전사 FP 모델 정착·시장 확장 주도
김서현 기자공개 2025-10-10 07:42:34
[편집자주]
설립 10년차를 맞은 모두싸인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전자계약 1등 스타트업에서 계약의 작성부터 관리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CLM(계약 전주기 관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모두싸인은 이를 위해 기존 C레벨들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한편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더벨이 모두싸인이 두번째 도약을 이끌 핵심 구성원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인국 모두싸인 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는 컨설팅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가다.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에서 7년간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제는 외부 자문이 아니라 조직 안에서 전략을 직접 실행하고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로 모두싸인에 합류했다.그의 합류는 지난해였다. 짧은 시간 안에 전사 목표관리 체계를 새로 세우고 엔터프라이즈·공공시장 확장을 이끌며 빠르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정 CSO를 통해 모두싸인의 전략적 사고와 실행력은 한층 더 정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7년 컨설팅 노하우, 모두싸인에서 실행 무대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겠다’. 정 CSO가 일찌감치 품은 가치관이다. 이 신념은 학문 선택에도 반영됐다. 그는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 진학했지만 문제 해결에는 자본과 투자가 필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다. 이 같은 배경은 컨설팅 커리어로 이어지며 전략가로서 기반을 다지는 밑거름이 됐다.

이영준 대표와의 만남은 전환점이 됐다. “대한민국의 계약 문화를 모두 전자계약으로 바꾸겠다”는 비전과 “그 과정에 정 CSO가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깊게 다가왔다. 종이 계약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도전은 그가 찾아 헤매던 ‘실행의 무대’와 맞아떨어졌다.
컨설팅 시절 카카오모빌리티 등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맡으며 고객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 경험도 있었다. 전략이 현실을 바꾸는 힘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단순한 어드바이저가 아닌 실행자로서, 전략과 현장을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그를 모두싸인으로 이끌었다.
정 CSO는 개인의 커리어뿐 아니라 조직과 동료의 성장을 중시한다. 베인 시절에도 후배들에게 목표 설정과 실행 방법을 코칭하며 “사람을 키우는 일이 결국 조직 성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키웠다. 모두싸인 합류를 결심할 때도 단순히 사업 성과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들이 어디서든 인정받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굳혔다.
◇성과문화 정착,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열다
정 CSO가 모두싸인에서 가장 먼저 손댄 건 목표관리 방식이었다. 기존 OKR 중심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FP(Financial Planning) 모델을 도입했다. 매출과 수주 목표를 전사 차원에서 세분화하고, 이를 부서와 개인까지 연결해 조직 전체가 숫자 기반으로 움직이도록 체계를 다시 짰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수주잔고와 매출 성장률이 반등했고 회사 성장세도 가속화됐다. 동료들은 “업무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전략적 사고를 훈련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정 CSO는 개인 성과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며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실행력이 생긴다”는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시장 확장 전략도 속도를 냈다. 모두싸인은 중소기업 위주 고객군을 넘어 대기업과 공공기관으로 무대를 넓혔다. 공무원연금공단에 전사 디지털 서명 솔루션을 공급했고 보안과 인프라를 중시하는 대규모 고객을 위해 온프레미스(On-Premise) 제품을 출시했다. 정 CSO는 임원단을 직접 상대하며 대형 계약 성사까지 주도했다.
앞으로는 인접 영역 신사업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객단가를 높이고 사용자 리텐션을 강화하는 전략적 확장이 목표다. “투자자들과 긴밀히 논의하며 실행안을 다듬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싸인을 누구나 사용하는 필수 솔루션, 그리고 지속가능한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모두싸인 출신이라면 어디서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업뿐 아니라 사람까지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커리어를 함께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그가 지향하는 리더십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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