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CJ CGV,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사회 참여도는 건실[총평]255점 만점에 159점…경영성과·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은 부진
이돈섭 기자공개 2025-10-02 08:10:5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5시4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한해 CJ CGV 이사회는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사회 참여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정보접근성이 높아진 측면이 관찰됐다.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80%를 넘어서면서 정보접근성 항목을 끌어올렸다. 점수 추가 상향을 막은 건 경영성과 항목이었다. 기업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업계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작년 한해 주가가 마이너스 10% 이상 떨어지면서 각종 투자 지표가 고꾸라졌다.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에 구축해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500개 기업 대상으로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최근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비롯해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각 기업 이사회를 평가했다. CJ CGV의 경우 255점 만점에 159점을 취득했다. 1년 전 160점에서 1점 상승했다.
이사회 평가 항목 중 성과가 가장 돋보였던 영역은 이사회 참여도 항목이었다. 이사회 개최 빈도와 이사회 멤버 이사회 출석률,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활동 내역 등 9개 문항을 바탕으로 이사회 활동 전반을 점검하는 해당 항목에서 CJ CGV는 40점 만점에 36점을 취득, 문항 당 평균적으로 5.0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했다. 1년 전 평균 4.3점에서 0.2점 올랐다. 6개 평가 항목 중 4점대는 이 항목이 유일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 풀 관리를 위한 회의를 2차례 개최한 것이 점수 확대를 견인했다. 1년 전에는 사추위 후보 관리 회의는 1차례 개최돼 해당 항목에서 만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작년 한해 이사회는 총 13차례 개최했고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등 다양한 소위원회 활동도 활발하게 열렸다. 작년 한해 이사회 멤버 7명의 평균 출석률은 98.8%를 기록했다.

이사회 개최 전 평균 15일 전에 이사회 안건이 통보된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안건이 빨리 통보되면 통보될 수록 사외이사가 안건을 이해하고 의견을 제기하는 데 시간적 여유를 갖기 마련이다. CJ CGV의 경우 작년 한해 이사회 개최 전 평균 15일 전에 안건이 통보됐는데 타 상장사의 경우 대개 7일 안팎의 시간차를 두고 안건 통보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시점에 안건이 통보된 셈이다.
이사회 정보접근성 항목은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80%를 기록, 1년 전 73.3%에서 소폭 오르면서 평균 점수가 3.5점에서 3.7점으로 올랐다. CJ CGV는 2023년 2월 홈페이지 상에 2023~2025 3개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목표를 제시, 배당 예측성을 끌어올렸다. 이사회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이사회 견제기능도 우수한 편에 속했다. 사외이사 후보추천 과정과 내부거래 전담조직 유무 등을 묻는 9개 문항을 통해 오너십과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실질적 견제기능을 측정하는 해당 항목에서 CJ CGV는 45점 만점에 34점을 획득, 문항 당 평균 5.0점 만점에 3.8점을 취득했다. 문항 당 평균 점수로는 이사회 참여도 다음으로 점수가 높았다. 1년 전 이사회 견제기능 항목 역시 문항 당 평균 3.8점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한해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 보수 비율이 22.9%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대표이사 선임 및 승계 규정'을 제정해 승계정책을 구체적으로 꾸려 운영하고 있는 점을 비롯해 임원규칙 및 임원 근무지침 등을 마련해 부적격 임원 선임을 방지하고 잇는 점 등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사외이사 4명만으로 감사위를 구성하고 있는 점을 비록해 내부거래 전담 소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성과가 가장 부진한 영역은 경영성과 항목이었다. 해당 영역은 이사회의 경영성과 기여도를 파악하기 위해 KRX300 편입 기업 중 상·하위 10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평균치와 해당 기업 성과를 비교해 점수를 매긴다. 평가 영역은 크게 △경영성과 △투자지표 △재무건전성 등이다. CJ CGV의 경우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등 일부 경영성과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 성과가 평균에 미달, 성과가 비교적 저조했다.
작년 한해 CJ CGV 연결기준 매출(영업수익)은 1조957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6.7% 증가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54.8% 확대했다. KRX300 평균 매출성장률은 8.4% ,영업이익성장률은 14.6% 수준이었다. 해외 시장 진출 성과가 뒷받침된 결과다. 작년 한해 CJ CGV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10.3%를 기록, 평균치 마이너스 3.8%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투자지표 성과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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