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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크로스, '재단 맞손' 네트워크 교두보 마련 '첫발'국내 제약사 고객 기반 성장, 컨소시엄 회원 기업 '4곳' 보유

김혜선 기자공개 2025-10-10 09:32:5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사체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 ‘랩터 AI(RAPTOR AI)’를 앞세워 국내 제약사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하던 온코크로스가 최근에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희귀 신경 질환 분석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비영리 단체인 'ARSACS재단'과 협력하기로 했다.

해당 재단은 연구비 지원뿐 아니라 글로벌 연구조직 및 제약사와의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 온코크로스는 공동연구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고객사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의 기반도 마련했다.

◇ARSACS 환자 대상 후보물질 예측, 랩터 AI 활용 '글로벌 희귀 질환' 첫발

온코크로스의 주력 수익원은 전사체 기반의 질병 및 약물 탐색 AI 플랫폼인 '랩터 AI'다. 질병과 약물의 효과에 의한 유전자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최적 알고리즘을 사용해 상보성을 측정, 최적의 적응증을 찾아내는 구조다.

이 같은 플랫폼 특성을 기반으로 온코크로스는 국내 제약샤를 고객으로 삼았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발굴 후 개발 과정을 거쳐야 해 성패를 확실히 알 수 없는 후보물질 발굴보다 기존 개발 중인 약물의 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사업성이 높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온코크로스의 공동연구 계약은 9건이다. 지금까지 대웅제약을 비롯해 동화약품 등 제약사들과 계약을 체결해왔다. 이외 매출에 반영되는 '약물평가서비스 계약' 2건도 있다. JW중외제약과 비공개 계약 상대방 E사로 상반기 매출액 2억원을 창출했다.


국내를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던 온코크로스가 최근에는 파트너사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6월 캐나다 기업인 Variational AI Inc와 아토피 피부염 신약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캐나다 ARSACS재단과 손을 잡았다.

온코크로스는 재단에서 주력하는 희귀 신경질환 샤를부아-사그네이형 유전성 운동실조증(ARSACS) 연구를 지원한다. 랩터 AI의 약 2만5000개 이상의 화합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ARSACS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 패턴을 되돌릴 수 있는 후보물질을 예측하고 우선순위를 도출하는 내용이다.

이번 협력은 ARSACS재단의 2025년 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되면서 수익으로 연계된다는 이점이 있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향후 온코크로스의 '영업외수익' 항목에 반영된다.

단독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 캐나다의 라발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연구'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신규로 채취할 환자의 혈액 샘플 전사체 데이터를 더해 종합적 분석을 시도한다. 이후 ARSACS재단에서 핵심 유전자와 경로를 규명하고 이를 AI 기반 신약개발에 적용한다.

◇다양한 조직 및 제약회사 협력 도모, 바이오젠 등 컨소시엄 투자 기반

ARSACS재단과의 협력으로 온코크로스는 향후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네트워크 구축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재단은 독립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조직과 제약회사와의 협력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 지원금은 12개월 동안 최대 10만달러, 한화로 약 1억5000만원을 제공한다.

연간 연구개발비로 약 30억원을 투자하는 온코크로스 입장에서 지원 규모가 크진 않다. 그러나 글로벌 희귀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첫 진출을 이루고 향후 네트워크를 넓힐 기반을 마련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이는 ARSACS재단이 CPTA(운동실조증 치료를 위한 컨소시엄)에 소속된 배경이다. 2021년 2월 출범한 CPTA는 유전성 운동실조증에 대한 임상 시험 최적화에 중점을 둔 민관 협력체다. 정부 연구기관과 환자 단체 그리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ARSACS재단은 CPTA의 환자 단체 대표로 소속돼 컨소시엄의 요청에 따라 연구지원 기업을 선정한다. 이에 따른 지원금을 CPTA에서 제공하는 만큼 소속 기업들이 온코크로스의 기술을 살펴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작년 3월말 기준 CPTA에 소속된 기업은 20곳으로 파악된다. 이들 가운데 자문위원과 비영리 단체, 미국 식품의약국(FDA)를 제외한 기업 회원은 4곳이다.

우선 미국 소재 기업인 바이오젠(Biogen)이 있다. 신경계 질환 및 희귀질환 중심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AI기술로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바이오헤이븐(Biohaven)도 기업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인 '에임드바이오'의 뇌종양 치료제 후보물질 'AMB302'를 기술도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에 본사를 두고 희귀질환 치료제의 발굴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PTC테라퓨틱스도 포함돼 있다. 올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희귀 유전성 대사질환 치료제 '세피언스'의 승인을 얻은 기업이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는 라발대학교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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