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Sanction Radar]삼성바이오로직스, 관세 간접 영향 '美 공장' 구축 여력 충분최대 수익 기반 '유럽' 53.9% 비중, 현지 시설 인수 등 상시 검토

이기욱 기자공개 2025-10-02 08:01:14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사업 CDMO(위탁개발생산)은 구조상 관세 비용 부담을 일차적으로 고객사가 지게 된다.

최대 매출 지역도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이미 수익 기반도 다변화돼 있다. 관세율 상승에 따른 수주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 및 자금적 여유도 있어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보 등 대응책 마련도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 비중 30%대로 확대, 유럽에서 다변화 중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58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미국 지역 매출은 952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36.8%를 차지한다. 미국 매출 비중이 작년 25.8%에서 11%포인트 확대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매출의 최대 비중은 53.9%로 유럽지역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유럽지역 매출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미국 지역 매출이 처음 따로 집계되기 시작한 2017년까지만 해도 그 매출 규모는 22억원에 불과했다. 유럽 지역이 4410억원으로 매출의 95%를 담당했다.

미국 지역으로 수익원이 다변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이다. 2019년 624억원이었던 미국 매출은 2020년 2895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고 매출 내 비중도 9%에서 24.8%로 크게 늘어났다. 이후 작년까지 20%대 비중을 유지하다가 처음으로 30%대에 올라섰다.


누적 CDMO 판매 계약 역시 유럽 소재 기업들과의 계약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달 최신 계약까지 총 48건의 CDMO 계약들이 체결됐고 총 금액은 148억1560만달러, 한화 약 20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유럽 소재 기업들과의 계약이 65억1690만달러, 약 9조원으로 전체 44%를 차지한다. 미국 소재 기업과의 계약은 57억9930만달러, 약 8조원으로 전체 39.1%로 나타났다.

아시아 소재 기업들이 나머지 16.9%에 해당한다.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현 사업 구조상 미국 관세율 상승에 따른 영향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가 직접적 관세 부담, 수주 경쟁력 위한 조치 필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분산돼 있을 뿐 미국 지역 매출 증가 흐름을 고려하면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필요하다. CDMO 사업 특성상 신중하게 대응책을 고려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관세는 제품 생산 기업이 아닌 해당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기업이 부담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도 고객사들이 부담을 하기 때문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추가 수주시 환경 변화다. 관세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고객사가 관세 부담을 요구할 수도 있고 국가별 관세에 따라 수주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보다 관세가 낮은 국가의 CDMO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 생산 시설 확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공장 건립 및 인수 사업은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리스크가 생기기 이전부터 꾸준히 논의됐던 사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거부터 미국 현지 공장 인수 등을 상시 검토해왔으나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송도 공장 추가 건립으로 투자를 정했다. 관세 리스크를 감안해 미국 생산 시설의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다.

2023년 공개한 장래사업·경영 계획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5~8공장 건설에 7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5공장은 올해 4월 완공해 가동 중이고 6~8공장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변동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생산공장 투자를 위한 재원은 충분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월 말 기준 5조7089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7095억원이고 단기금융상품도 906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가용가능한 자원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작년 기준 1조6205억원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도 53.2%로 추가 차입 여력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지 공장 건립 등은 과거부터 꾸준히 논의돼온 사안"이라며 "관세 관련 대응 방안들은 신중히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