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대적 부동산 매각 개시 'AI 투자금 마련 속도'9월부터 지역 유휴 부동산 원매자 마케팅, 매각 대상에 업무시설 등 포함
유나겸 기자공개 2025-10-10 08:34:2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KT가 부동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저수익 사업과 자산을 정리해 마련한 자금을 AI 투자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당초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던 부동산 매각도 지역 유휴 자산부터 처분하며 체질 개선 드라이브를 본격 걸었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양한 지역에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 매각을 위해 삼정 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앞서 9월부터 원매자 대상 마케팅을 시작했다. 당초 호텔과 임대주택 등 20개 부동산 자산을 매각 대상으로 검토했지만 우량 자산을 추려 일부를 제외했다. 지역 유휴 부동산 중심으로 우선 매각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매각 리스트에는 제주 신서귀포빌딩, 강원 원주 학성빌딩, 경북 구미 공단빌딩, 충남 아산 도고수련관, 대구 범어빌딩 등이 포함됐다. 이들 자산은 모두 KT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각 건물은 인근에 시청이나 병원 등 공공기관이 위치해 있어 업무시설로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주로 업무시설이나 교육·연구시설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부동산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외에도 일부 호텔 자산 등이 여전히 매각 검토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최종 매각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올 상반기 기준 KT가 보유한 연결기준 투자부동산은 약 2조2996억원 규모에 달한다.
KT가 부동산 매각 등 자산 처분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AI, 클라우드, ICT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입할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KT는 2028년까지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달성하며 AI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전략 하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KT는 비핵심 사업 정리를 꾸준히 이어왔다. 보안 솔루션 기업 이니텍과 디지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 매각이 대표적인 사례다. 모두 본업 강화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다만 부동산 매각은 당초 수조원대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거래가 지지부진하면서 AI 투자 재원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KT는 지역 유휴 부동산을 우선적으로 매각 대상으로 삼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현재 매각 대상 및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종합적인 검토 후 최종 의사결정 예정"이라며 "각 검토대상에 대한 개별적인 매각 여부 및 절차 확인은 어려움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등 일부 지역 유휴 부동산의 경우 매각 의사결정이 완료돼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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