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문정]한스바이오메드의 사옥 이전 승부수 "신성장 구축 전환점"⑤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회장 "연구 인력난 속 돌파구, 바이오텍 최적 입지"
한태희 기자공개 2025-10-10 09:29:00
[편집자주]
바이오 클러스터의 아이콘 미국 보스턴. 한 세대 이상 구축된 각종 신약개발 인프라는 세계 내로라하는 바이오텍들이 보스턴을 '글로벌 바이오 메카'로 지목하는 배경이다. 한국의 보스턴을 꿈꾸는 바이오 클러스터들 또한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각자의 역량과 매력을 앞세워 기업 유치에 혈안이다. 산학연 그리고 임상 병원의 유기적 연계가 갖춰진 전국 각지의 'K-바이오 클러스터'를 찾아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성적 성격 탓에 비즈니스에 불리했다.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이 안 하는 걸 해야 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필요했다."피부·뼈 등 인체조직 이식재부터 유방보형물, 미용 리프팅실까지. 국내 최초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인 한스바이오메드의 성장 배경에는 창업자 황호찬 회장의 추진력이 있다. 남들이 안 하는 걸 먼저 하고 실패하더라도 가능한 최선의 선택을 이어간다는 철학이다.
대전에 중심 기반을 두던 한스바이오메드가 연구 인력난을 계기로 문정동 신사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잡고 있는 문정동에서 인근 기업들과 교류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가고 있다.
◇바이오텍 상생 목적 장소 지원, 네트워킹 속 사업화 논의
한스바이오메드가 문정동에 둥지를 트기로 결정한 건 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대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근에 대규모 연구소를 세워 운영했지만 2010년대 초반부터 박사급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거점을 찾기 시작헀다.
황 회장은 "대전 연구소는 개발과 생산을 맡기고 리서치는 서울에서 진행하는 전략으로 문정동에 600평 규모 부지를 분양받아 신사옥을 지었다"며 "수서역이 가까워 SRT로 1시간 이내에 대전까지 갈 수 있어 입지상 문제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약 4년에 걸친 설계 및 공사 끝에 2017년 문정동 신사옥을 완공해 입주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문정동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을 쉽게 찾기 어려웠고 지금의 문정바이오CEO포럼과 같은 교류 모임도 존재하지 않았다.
문정바이오CEO포럼은 2023년 말 지아이이노베이션 본사 라운지에서 소박하게 출발해 작년 초부터 한스바이오메드에서 열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인 2016년 말 문정동에 입주한 동구바이오제약과 인연이 이어지면서 장소 지원으로 연결됐다.
황 회장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학회나 마케팅 행사를 열던 공간이 있었다"며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과는 원래 잘 알고 지내던 사이로 포럼 개최를 위한 공간 임대를 고민하길래 인근 바이오 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는 사업적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피부과 및 비뇨기과 분야, 한스바이오메드는 성형외과 분야에 각각 강점이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최근 아름메딕스 인수를 통해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선 만큼 협력 가능성은 넓어졌다.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공동 개발을 검토하는 한편 영업 협력도 논의 중이다.
◇차세대 연골 재생 치료제 개발, ECM 기반 스킨부스터 출시
일찍이 수도권에 마련한 거점은 한스바이오메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문정동 사옥 한 층에 GMP 시설을 구축하고 다른 한층을 연구소 전체로 활용하며 당시로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저산소증 신생아 뇌손상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기술을 도입해 연구를 진행했지만 현재 프로젝트는 중단 상태"라며 "이 과정에서 축적한 줄기세포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연골 재생 치료를 개발 중이며 3~4년 뒤 회사의 차세대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처럼 연골 부위를 펀칭해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이 아니라 관절경을 통해 젤 형태의 소재를 부착해 연골을 재생하는 형태"라며 "연내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2, 3상을 차례로 진행해 3~4년 내 상용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ECM 기반 스킨부스터 셀르디엠 역시 성장동력으로 주목한다. 기존 스킨부스터와 달리 인체조직 유래 소재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활용해 콜라겐을 직접 공급한다. MTF바이오로직스의 레누바,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 등과 유사한 기전이다.
국내 일반병원 영업은 자회사 민트메디컬이 맡아 유통을 담당한다. 연내 변경 승인 절차를 밟아 실리콘 유방보형물 벨라젤의 재출시도 준비 중이다. 벨라젤은 2020년 미허가 원재료 사용 문제가 불거지며 판매 중지 및 회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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