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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신종 발행한 롯데지주, 스텝업 전 차환으로 비용 방어500억 영구채로 지난해 발행분 조기상환…PRS·전결체계 등 유동성 대응 강화

안정문 기자공개 2025-10-10 07:39:40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5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스텝업 시기가 도래한 만큼 이를 차환하기 위한 결정이다.

롯데지주는 최근 신용등급이 강등된 가운데 재무건전성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찍은 데 이어 올해는 PRS 계약도 맺었다. 롯데그룹의 신용등급을 떠받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만큼 실적이 부진하고 재무건전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기점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5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만기는 30년, 이자율은 4.723%다. 2년물 민평금리 3.253%에 1.47%p가 가산됐다. 이번 발행은 채무상환 목적이다.

롯데지주는 앞서 2024년 3월 2000억원, 10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작년 3월 발행했던 것 가운데 일부를 차환하기 위한 용도다. 당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옵션에 따르면 발행사인 롯데지주는 발행일로부터 1.5년이 지난 올 9월29일부터 조기상환할 수 있었다. 1.5년이 지난 시점에 조기상환을 하지 않는다면 금리는 발행 당시 적용된 5.598%에 1.5%p가 가산된 7.098%가 적용되야 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9일 차환해 금리 스텝업을 막았다.

이를 통해 0.875%p의 금리를 절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민평금리대비 가산금리가 줄었다는 것 또한 긍정적 대목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가운데 스텝업 기한이 1.5년이었던 500억원은 민평금리기준 1.57%p, 2년이었던 1500억원은 1.6%p의 가산금리가 각각 적용됐다. 이와 비교하면 1.5년 사이 약 10~13bp 정도의 금리가 낮아진 셈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부터 조달수단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작년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은 롯데지주의 첫번째 신종자본증권이었다. 대기업 지주회사가 영구채를 취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PRS 대열 합류, 회사채 발행 권한 대표 위임도

롯데지주는 올 6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과 PRS(주가수익스와프) 계약을 맺고 1260억원을 조달해 대금을 치렀다. 증권사들이 주식을 인수하는 구조로 급한 불을 껐다. 5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코스피 상장을 철회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PE는 주주 간 계약에 의거해 보유한 747만2161주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다. 롯데지주에게는 604만4952주에 대한 대금 지급 의무가 발생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같이 올해도 회사채 발행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기도 했다. 시장금리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여건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만큼 대표이사 전결 체계를 통해 조달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최근 신용등급 하향으로 조달 여건이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발행 조건을 기민하게 조정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위임은 실제 발행 가능성을 높이는 방어적 조치로도 해석된다”며 “재무부담을 관리하면서도 차환·만기구조 조정 등에서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올 6월 A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악화 및 차입부담 확대가 지주 신용도 하락으로 직결됐다.

지주 자체의 재무부담도 적지 않다. 2022년 급증한 재무부담은 유지되고 있다.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2조2084억원, 2022년 3조54억원, 2023년 3조4047억원, 2024년 3조4791억원, 2025년 상반기 3조72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지주가 현재의 신용등급을 계속 방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케미칼의 재무건전성은 현재 신용등급 방어를 장담하기 어려울 만한 수준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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