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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전진건설로봇, 건실한 재무건전성·부실한 이사회[총평]255점 만점에 109점 획득…경영성과 우수하나 소위원회 전무 '아쉬워'

구혜린 기자공개 2025-10-15 16:01:4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4시2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8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전진건설로봇이 첫 이사회 평가에서 불균형적인 점수를 받았다. 회사의 경영성과 지표는 매우 우수한 편이다. 특히 부채비율이 40%에 불과하고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40배에 달할 만큼 재무건전성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사회 구성에서는 아쉬운 면모를 보였다. 이사회 절반은 사외이사로 이뤄져 있지만, 총 멤버가 4인에 불과해 규모가 적은 편이었다. 무엇보다 감사위원회 등 이사회 내 설치된 소위원회가 전무해 구성 및 이사회 견제기능에서도 낮은 점수를 득할 수밖에 없었다.

◇상장사 평균치 훌쩍 상회하는 재무건전성 눈길

the 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전진건설로봇은 255점 만점에 109점을 받았다.

전진건설로봇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곳으로 첫 이사회평가 대상이 됐다. 건설기계장비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기업으로 북미, 유럽, 중동 등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콘크리트 펌프카로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으로 운반된 콘크리트를 이송하는 장비다.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출 비중이 70% 이상에 달한 만큼 수출 비중이 높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경영성과다. 평점 5점 만점 중 4.1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지표는 세부적으로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투자지표 △매출성장률 등 경영성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세 가지 항목이 상장사 평균 대비 어떤지를 평가한다. 전진건설로봇은 매출성장률이나 영업이익 성장률 등은 취약했으나, 재무건전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건설로봇의 부채비율은 41.99%로 500개 기업 평균(89.86%) 대비 매우 낮은 편이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마이너스(-) 1.23배로 기업평균(1.01배)을 하회한다. 부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39.74배로 기업평균(11.16배)를 훨씬 웃돌았다. 이자보상배율이 10배를 넘어가면 차입금 상환능력이 매우 뛰어남을 나타낸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총자산이익률(ROA)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ROE는 24.27%로 기업평균(7.51%)을 크게 웃돌았으며 ROA 역시 16.64%로 기업평균(4.22%) 이상이었다. 다만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또다른 항목인 매출성장률은 7.2%로 기업평균(8.39%) 대비 낮았고 영업이익 성장률은 -4.7%로 기업평균(14.57%)을 하회하는 마이너스 수치로 집계됐다.


◇4명 불과한 이사회 멤버…감사위원회 등 미설치

정보접근성 평가항목에서도 과반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평점 5점 만점에 2.7점을 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사회 활동 내역을 상세하게 공시하고 있다는 점 및 배당관련 공시를 투명하게 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회사는 3년간 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함을 배당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있으며 중간배당도 시행했다.

다만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기초적인 평가항목인 이사회 구성의 경우 평점 5점 만점에 1.4점을 득했다. 전진건설로봇의 이사회 멤버는 총 4명으로 이 중 절반은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이며 절반은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규모가 5명 미만이라는 점에서 효과적인 토의와 활동을 위해 적정한 규모라고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사회 내 설치된 소위원회가 전무하다는 점도 아쉬운 요소다.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이 넘어갈 경우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 소위원회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 물론 전진건설로봇의 별도 자산총액은 2000억원 수준이므로 소위원회가 설치가 의무인 것은 아니다. 주주총회 결의에 의하여 선임된 상근감사 1인이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사회의 견제기능도 점수가 낮은 편이다. 평점 5점 만점에 1.3점을 득하는 데 그쳤다. 이사회 견제기능은 이사회 구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없이 사외이사 선발이 진행된다는 점과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 내부거래위원회가 없어 이사회 내 통제가 어렵다는 점, 감사위원회가 없다는 점이 낮은 점수의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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