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피네이션]'싸이 의존 경영' 한계, 5년만에 첫 역성장고비용 사업구조 탓 적자도 지속, 실적 반등 카드는 '신인 걸그룹'
서지민 기자공개 2025-10-15 07:51:40
[편집자주]
'싸이 기획사'로 알려진 피네이션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2018년 설립 후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웠으나 최근 아티스트 이탈과 적자 구조라는 한계에 부딪히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신규 투자 유치와 신인 론칭으로 도약대를 마련했으나 싸이의 사법 리스크에 더해 회사의 재무부담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더벨은 피네이션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싸이가 세운 엔터테인먼트 기업 피네이션은 매출액 800억원 고지를 넘지 못한 채 오히려 역성장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아티스트 중심 수익 창출이 한계에 이른 영향이다.고비용 구조로 영업적자마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인 IP로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비용 효율화와 신인 육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게 과제다.
◇'흠뻑쇼' 기대 외형 성장, 원가 부담에 적자구조 지속
피네이션은 2018년 설립 후 창업주 싸이의 브랜드 파워와 공격적 아티스트 영입전략에 힘입어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다. 설립 첫 해 66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9년 355억원, 2023년 797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피네이션의 핵심 수익원은 공연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연이 제한되면서 매출액이 급감한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2020년 피네이션의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특히 최대주주이자 메인 아티스트인 싸이에 매출의 많은 비중을 의존하고 있다. 싸이의 대표적 콘서트 '흠뻑쇼'가 대표적 수익원이다. 2022년 코로나 팬데믹 후 2년 만에 재개된 흠뻑쇼의 관객수는 2022년 30만명, 2023년 40만명, 2024년 50만명을 차례로 돌파하면서 피네이션의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인건비, 무대장치, 대관료 등 원가 부담이 큰 공연 사업의 특성상 구조적 적자 체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임차료, 아티스트 및 콘텐츠 제작비 등 고정비 부담도 크다.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가 매출 규모를 상회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싸이에게 상당한 규모의 비용이 쓰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피네이션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싸이에게 콘서트에 대한 보수 등으로 지급한 금액이 매년 1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액의 20%가 넘는 수준이다.
이외에 개인 건물을 사옥으로 제공해 임대료도 챙기고 있다. 싸이는 2017년 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필지를 매입한 후 2020년 연면적 1213㎡ 규모 건물을 지었다. 해당 건물을 피네이션 사옥으로 사용하면서 피네이션으로부터 매년 3억원 이상의 임차료를 지급받는 중이다.
◇영업손실 뒷받침하는 '재무건전성', 최우선 과제 비용효율화
매출도 이익도 주춤하다보니 회사 결손금은 상당히 쌓였다. 피네이션은 최근 5년간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십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로 쌓인 결손금 규모는 2024년 말 기준 137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자본총계는 2022년 242억원에서 2023년 176억원, 2024년 14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재무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무엇보다 설립 후 줄곧 유지해 온 무차입 경영 기조가 눈에 띈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사실상 부채가 없는 구조다.
부채총계 증가를 최소화한 덕분에 누적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을 70% 미만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2023년 신인 아티스트 제작비 등 부담이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64.5%까지 상승했지만 2024년 말 기준 41.3%로 전년대비 23.2%p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안정적 재무구조에 기대 적자를 견뎌내고 있지만 매출마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 우려를 산다. 지난해 매출은 779억원으로 전년 797억원 대비 오히려 줄었다. 5년만에 첫 역성장이다.
기존 아티스트 중심 외형 성장의 한계 탓이다. 이런 상황에 영업손실이 이어진다면 재무건전성 약화도 불가피하다.
적자구조 체질을 벗어나기 위한 비용 효율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불필요한 비용 집행을 최소화하면서 공연 외 수익원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치한 투자금 활용의 효율성에 대한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특히 올해 6월 론칭한 첫 번째 걸그룹 베이비돈크라이의 흥행이 관건이다. 아이돌 그룹은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공연 외 음반, 굿즈 등 다양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피네이션은 베이비돈크라이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실적 개선을 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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