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UTC인베스트 리뉴얼]'다사다난' 대주주 변경 여정, 재도약 발판 만든다①PE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 새주인으로…합병 작업 한창

이기정 기자공개 2025-10-15 07:52:49

[편집자주]

37년차 업력의 중견 벤처캐피탈(VC) UTC인베스트먼트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 오너가에서 사모펀드(PE)로 대주주가 바뀌면서 적잖은 풍파를 겪었다. 새주인에 오른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정책기관 출자를 받은 경험이 풍부한 UTC인베스트먼트의 레퍼런스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더벨은 리뉴얼이 한창인 UTC인베스트먼트의 변화와 향후 하우스 운영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오랜 업력에 비해 변화가 가장 적었던 하우스 중 한 곳이다. 설립 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상그룹 오너가의 품에서 착실하게 성장세를 이어왔고 이 기간 대표이사 변경도 단 세 번에 불과했다. 장기간 펀드를 운용해야 하는 업 특성상 당연히 출자자(LP)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최근 들어 풍파를 크게 겼었다. 대주주와 경영자간 갈등으로 1차적으로 대표이사가 변경됐고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다시 한번 수장이 바뀌었다. 이 여파로 펀드 운용인력을 두 차례 교체하면서 상당한 페널티를 받았다.

새롭게 UTC인베스트먼트를 품게 된 포레스트파트너스는 기존 VC 자회사인 포레스트벤처스와 합병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UTC인베스트먼트의 기존 강점을 극대화하는게 골자다. 특히 그간 정책기관 출자 경험이 적었던 포레스트벤처스의 단점을 UTC인베스트먼트의 레퍼런스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상 오너가, 경영진과 갈등에 피로감…손바뀜 타격 상당

UTC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삼승투자자문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사재를 활용해 국제투자자문을 인수해 VC업에 진출했다. 이어 1998년 유티씨벤처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4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또 2016년 임 명예회장이 자녀인 임상민 대상그룹 부사장에게 지분 전략을 양도하면서 대주주가 바뀌었다.


2023년까지만 해도 UTC인베스트먼트는 소유와 경영의 선이 확실한 편이었다. 임 명예회장 시기부터 임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독립경영을 보장했다. 이에 그간 경영진의 변화가 많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잡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UTC인베스트먼트 경영진이 오너가에서 펀드 운용과 관련해 간섭이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결국 대상 오너가는 기존 경영진을 해임하고 외부에서 새롭게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같은 변화를 거치면서 대상 오너가에서 UTC인베스트먼트 소유에 대해 회의감과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진다. 대주주로서 하우스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어필해도 경영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UTC인베스트먼트를 직접 이끌 수 있는 인수자를 찾았다. 이렇게 선택한 것이 포레스트파트너스다. 한승 포레스트파트너스 대표와 대상 오너가간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 또 포레스트파트너스와 UTC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펀드를 운용하면서 양사 심사역간 친분이 있었다는 것도 영향을 줬다.

다만 UTC인베스트먼트 매각 과정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경영진을 포함해 UTC인베스트먼트 심사역들과 사전 소통이 없었고 이른 대주주 교체로 UTC인베스트먼트는 2개의 GP 자격을 반납했다. 인수대금도 분할로 납부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TF 출범으로 유대감 쌓기 집중…정책펀드 트랙레코드 십분 활용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현재 UTC인베스트먼트와 포레스트벤처스의 합병을 위한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양사 직원간 교류를 늘리면서 접점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한 TF를 만들면서 기존 펀드 운용에 피해가 가지 않는 수준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UTC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정책펀드 운용 경험을 십분 활용할 예정이다. 포레스트벤처스는 지금까지 주로 민간 출자자를 통해 펀드를 결성해왔다. 이에 따라 정책기관 출자 펀드 운용이나 사후관리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기존 UTC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조직을 최대한 그대로 둘 예정이다. 합병 후에는 포레스트벤처스와 투자 본부를 이원화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 중이다. 또 현재 UTC인베스트먼트에서 후기 투자를 담당하는 인력은 포레스트파트너스와 협업하는 방법도 열어놓고 있다.

다만 심사역들의 투자 자율도를 한층 더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보다 공격적으로 초기 투자를 진행하거나 믿고 투자한 기업에 지속적으로 팔로우온 투자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기존 포레스트벤처스의 투자 철학이기도 하다.

포레스트벤처스와 UTC인베스트먼트간 합병 작업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펀드 운용인력 교체를 위한 조합원총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다시 펀드레이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