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 인니에 버스덕트 첫 수출 '글로벌 순항'희토류 앞세워 호주·말레이시아 공략, 교차판매로 유럽 시장 '확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10-16 07:46:15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에코에너지가 글로벌 무대에서 순항하고 있다. 베트남 내수 기업의 한계를 넘어 인도네시아와 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처음 수출하는 성공 사례를 썼다.희토류 사업도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공급망을 확장하며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모회사 LS전선과의 교차판매 전략을 통해 유럽과 미주 진출도 본격화됐다.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기업설명회(IR) 활동에도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베트남 내수에 머물던 버스덕트 사업, 동남아 전역으로 '확대'
14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LSCV는 인도네시아 바탐에 건설 중인 50㎿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곧 공급할 계획이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건물 내부에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 시스템이다. 일반 전선 대비 에너지 손실을 30% 이상 줄이고 화재나 누전 위험을 낮출 수 있어 배전 인프라의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내수에 머물던 버스덕트 사업을 '동남아 전역'으로 확대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S에코에너지는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해외 전선 사업 법인을 총괄하는 지주사로 2018년 베트남 법인 LSCV에 생산설비를 구축한 이후 플랜트·고층 빌딩·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S-VINA는 고압(HV), 중압(MV), 저압(LV) 전력선과 가공선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호치민의 LSCV는 광케이블·UTP 등 통신선과 전력선, 버스덕트를 생산하며 최근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가운데 버스덕트는 그간 베트남 내수 중심으로 운영돼왔으며 대표적으로 베트남 국영 통신사 비엣텔(Viettel)에 공급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인도네시아 수주는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이자 향후 글로벌 전력 인프라 공급망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매출 성장 힘입어…IR 활동 '활발'
LS에코에너지는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 아래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 LS전선과의 교차판매 전략이 핵심 역할을 했다.
LS전선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이 LS에코에너지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 지분 63.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S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턴키(turnkey) 경쟁력을 기반으로 덴마크 시장에서 8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입지가 LS에코에너지의 유럽 진출을 견인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4월 약 1300만달러 규모의 북해 토르(Thor) 해상풍력단지 내륙 전력망 조성 사업을 수주하며 유럽 내 입지를 확대했다.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 에너지넷(Energinet)에는 LS전선이 170kV 케이블을 공급하고 LS에코에너지가 220kV 케이블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LS에코에너지의 유럽, 미주 수출액은 각각 1518억원, 4002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기준 3036억원, 4416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신사업인 희토류 사업을 통해서도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이 세계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라는 점에 주목해 산화·분리 공정을 마친 희토류 산화물을 베트남·호주·말레이시아 등 주요 광산업체와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는 15일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같은 해외 사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 시장 확대와 매출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IR 활동에도 한층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LS에코에너지는 2017년 비공개 실적 발표를 제외하면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한 차례만 IR을 개최했다. 이후 2023년 12월까지 별도의 행사를 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분기마다 정례 IR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공략이 순항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LS에코에너지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7311억원에서 지난해 8690억원으로 약 19%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05억원에서 4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IDC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는 LS에코에너지의 큰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력케이블부터 버스덕트까지 송전과 배전을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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