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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스코넥, 주주배정 조달 재원 본업 아닌 '사업 다각화' 투자제주비케이 인수 예고, 주주들 본업 회복 요원 비판도

양귀남 기자공개 2025-10-17 14:53:03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이하 스코넥)가 본업 회복을 앞세워 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실제로는 본업과 연관 없는 사업으로의 확장을 노리는 분위기다. 자회사에 자금을 내리는 한편 본업과는 관계 없는 기업 인수에도 나서면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코넥은 제주비케이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150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70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80억원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대용 납입한다. 잔금 납입일은 다음달 28일이다.

제주비케이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법인으로 LP가스 및 유류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스코넥은 비케이에너지와 비케이원으로부터 제주비케이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스코넥은 제주비케이 인수를 통해 외형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스코넥은 기존에 XR 관련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XR 게임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인 신사업 추진처럼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스코넥이 본업 회복은 뒷전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본업 회복을 내세우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까지 진행했지만 실질적으로 외부 투자만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코넥은 지난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다. 최초 256억원 조달을 예고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조달 규모가 171억원까지 축소됐다.

조달한 자금 중 4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활용하고 13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운영자금을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XR 관련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XR 게임 콘텐츠 플랫폼 고도화, XR 교육훈련 콘텐츠 및 시스템 구축에 자금을 투입한다.

다만 유상증자 종료 이후 스코넥의 자금은 대부분 외부로 빠져나갔다. 자회사에 자금을 대여하면서 신규 사업 추진을 예고하는 한편 제주비케이 인수까지 나선 상황이다.

스코넥은 지난 8월 이노코어라는 자회사에 44억원을 대여했다. 이노코어는 기존에 스코넥레저개발이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노코어는 올해 설립된 법인으로 아직 사업 레코드가 뚜렷하지 않다. 스코넥 입장에서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지만 당장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제주비케이는 그나마 외형 확장 측면에서는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비케이는 연간 기준으로 꾸준히 매출액 500억원대, 영업이익 2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9억원, 12억원을 기록했다.

제주비케이 인수 후 스코넥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된다 하더라도 당장의 흑자전환은 기대하기 힘들다. 기존 본업에서의 적자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코넥은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XR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디면서 스코넥 역시 타격을 입었다. 메타벌스 열풍이 불었던 상장 당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성과는 호응하지 못하고 있다.

스코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4억원, 7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7억원, 47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제주비케이 실적을 합산해도 여전히 적자다. 결국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턴어라운드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더벨은 이날 스코넥 관계자에게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하고 질문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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