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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SK스퀘어,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빅딜 추진력 확보'파기환송에 불확실성 벗어나, 반도체·AI 중심 리밸런싱에 속도

유나겸 기자공개 2025-10-17 08:23:0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파기환송으로 그룹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 역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최 회장의 SK㈜ 지분 매각 우려로 직격탄을 맞을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SK스퀘어의 대형 투자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다시 속도가 붙을 낼 전망이다. 불확실성을 하나 털어내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조 단위 '빅딜' 추진도 부담이 사라지게 됐다.

◇'SK하이닉스' 보유한 SK스퀘어, 한숨 돌렸다

SK스퀘어는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사실상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20.07%를 보유한 SK스퀘어이며 SK스퀘어의 최대주주는 지분 32.05%를 가진 SK㈜다. 이러한 가운데 최 회장이 보유한 SK㈜의 지분은 약 17.9%다.

최 회장→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이 구조 아래에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 ICT 포트폴리오의 핵심 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그룹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임에도 SK㈜의 직접적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적 특성 탓에 만약 최 회장이 재산분할금을 마련하기 위해 SK㈜ 주식을 매각할 경우 최상단의 지배구조 사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SK㈜의 지분율 변동은 곧 SK스퀘어를 거쳐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불안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거액의 주식 매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SK스퀘어를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 리스크는 일단락된 분위기다. 재산분할 규모가 축소될 경우 최 회장이 직접 보유한 SK㈜ 지분에 대한 부담도 완화된다. 결과적으로 SK스퀘어의 중간지주사 역할이 다시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금 여력 충분, 조단위 빅딜 추진될까

특히 이번 파기환송으로 SK스퀘어의 반도체·AI 분야 리밸런싱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간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이혼 소송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 11번가 콜옵션 등으로 인해 투자 실행이 다소 지연된 상태였다.

실제 SK스퀘어는 올해를 AI·반도체 투자회사로의 전환 원년으로 삼고 상반기에만 관련 기업 다섯 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디 매트릭스 △테트라멤 △아이오코어 △링크어스 △큐룩스에 200억원을 투입했다. 싱가포르에 설립한 공동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및 AI 생태계에 진입한 사례다.

이와 별개로 SK스퀘어는 단독으로 조단위 규모의 빅딜을 준비 중이다. 주요 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 AI 서버 병목 해소 기술을 보유한 기업뿐 아니라 AI 서버 간 초고속 통신 기술·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역량을 갖춘 인프라 기업들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혼 소송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와 11번가 콜옵션 이슈로 빅딜이 지연돼 왔다. 이번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불확실성이 하나 제거된 만큼 해당 작업에 다시 추진력이 붙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탄도 충분하다. SK스퀘어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만 1조1753억원에 달한다. 올해에만 약 1조3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계획으로 드림어스컴퍼니 등 자회사가 매각되고 주요 자회사 배당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투자 여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결산배당과 올해 1분기 배당, 자회사인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을 예정인 2분기와 3분기 배당금 1096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수익은 약 355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177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가 올해 하반기부터 AI·반도체 영역 중심의 대형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내부 의사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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