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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2세대, 에코에너지 지분 매각 '지주사 주식 매입 속도'700억 규모 블록딜, 오너일가 지분율 33%대 상승 전망

유나겸 기자공개 2025-10-17 07:22:2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9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2세대가 LS에코에너지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지주사 ㈜LS 지분을 사들여 오너일가 지분율이 33%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호반그룹이 ㈜LS 지분 약 3%를 확보하며 지배구조를 위협한데 대한 대응 차원의 실탄 마련이다. 오너일가가 지주사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며 경영권 방어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은희, 구자균, 구자은, 구자용, 구자철, 구원경, 구민기 등 LS그룹 오너 2세대가 최근 보유 중이던 LS에코에너지 지분 6.3%, 약 700억원 규모 주식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다. 이로써 오너 2세대의 LS에코에너지 보유 지분은 0%가 됐다.

현재 LS에코에너지의 최대주주는 LS전선(지분 63.35%)이며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가 0.03%를 보유하고 있다.

LS 오너 2세대의 이번 지분 전량 매각은 호반그룹이 LS 지주사 지분 약 3%를 확보하며 지분 경쟁 구도에 나선 데 따른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지주사 지분 결집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LS그룹과 호반그룹은 각각 주력사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을 앞세워 전선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특히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는 특허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호반그룹이 보유한 3% 지분은 수치상으로는 적어 보이지만 공시 의무 대상은 아니면서도 주주총회 소집권·회계장부 열람권·이사 해임청구권 등 주요 주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개개인의 지분율이 약한 LS 오너가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LS그룹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LS 지분율은 32.12%이지만 이 중 최대주주인 구자열 회장이 개인 명의로 3.63%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 30여 명의 일가가 약 30% 안팎 지분을 분산 보유하며 경영권을 지키고 있다.

이번 LS에코에너지 주식 매각 대금은 전액 ㈜LS 지분 확보 용도로 쓰일 전망이다. 16일 기준 ㈜LS의 종가는 18만3800원으로 블록딜 자금 전액을 ㈜LS 주식 매입에 투입할 경우 약 38만848주(유통주식의 1.37%)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33% 안팎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오너 일가의 추가 지분 매입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호반그룹이 복수의 계열사를 동원해 추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림그룹 계열 팬오션 역시 ㈜LS 지분 0.24%를 매입해 호반 측과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추가 매입 여력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상장사 가운데 곧바로 처분 가능한 지분이 사실상 LS에코에너지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대표 상장 계열사인 LS일렉트릭에는 오너 일가 지분이 전무하며 E1과 인베니는 고 구평회 회장의 가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공동 유동화 카드로 활용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LS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상징적 행보로 시장에 경영권 방어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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