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변신 Before&After]화학 구조조정 마무리, 계열사에서 되살린 '네오켐·터미널'[효성그룹]③분할 후 4년 연속 적자…탱크터미널·NF3, 지주·티앤씨 재배치
김동현 기자공개 2025-10-30 11:30:33
[편집자주]
재계는 변신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투자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그룹의 모태인 주력사업을 팔아 전혀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곳도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주력사업과 캐시카우가 크게 변한 곳도 부지기수다. 더벨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효성티앤씨(섬유·무역)와 효성중공업(전력기기·건설)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계열사간 구조 재편은 지속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적자고리를 끊지 못한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일부 계열사가 효성화학 내 사업 일부를 받는 등의 구조조정이다.덕분에 순차입금만 2조6000억원이 넘던 효성화학은 단기에 채무 상환자금을 마련하며 그 규모를 2조원 아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룹 차원에선 계열사별로 새롭게 장착한 효성화학 옛 사업의 신규 투자 계획을 수립하며 사업 의지를 외부에 드러냈다.
◇효성화학 부진 '위기탈출'에 계열사 총동원
효성화학은 10년 전 그룹 내에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며 핵심 사업군으로 꼽혔다. 2018년 효성그룹의 지주사 출범 직전 2년간 효성화학(㈜효성 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1300억~1400억원대를 유지했으며 매출 대비 수익성 비중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10% 내외를 오가며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2010년대 석유화학 호황 사이클에 힘입어 효성그룹의 범용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고 ㈜효성이 화학 부문을 효성화학으로 분할한 이후에도 효성화학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업스트림 제품군을 시작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불황에 접어들며 효성화학도 침체기에 빠졌다. 2022년 분할·신설 후 첫 적자전환(-3367억원)한 효성화학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끊지 못하고 누적 영업적자 7209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적자 611억원을 포함하면 지난 4년여간 누적 적자금액은 8000억원에 육박한다.

전방 수요 약세, 중국 화학사의 증설 등 대외 요인에 더해 그동안 회사가 공들여 투자한 베트남법인이 살아나지 못한 점도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효성그룹의 해외 사업 성장과 함께 투자가 집중된 곳으로 효성화학도 2017년부터 약 12억8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입해 2021년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가동했다. 가동 시기가 불황 사이클과 겹친 데다 운영 초기 설비 문제 이슈가 겹쳐 베트남법인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자 효성화학의 재무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설립 이듬해인 2019년 1조3000억원 규모였던 연결 순차입금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며 2023년 2조4000억원대에 이르렀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353.8%에서 4934.6%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자본총계(-680억원)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그룹은 효성화학 생존을 위해 주요 계열사를 동원해 유동성을 지원했다.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9200억원)를 인수했고 지주사 ㈜효성도 효성화학 탱크터미널 사업부(1500억원)를 인수했다. 효성화학은 해당 거래를 올 상반기 마무리하며 단기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며 상반기 말 순차입금 규모도 다시 1조7000억원대로 내려왔다.

◇㈜효성·티앤씨 '신사업', 신증설 투자 반영
효성화학의 회생에 투입된 ㈜효성과 효성티앤씨는 회사에 새로 들어온 '신사업'의 투자 계획을 곧바로 반영하며 사업 확대 의지를 되살렸다. 효성화학에 가려진 사업들을 계열사의 신사업으로 장착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성화학에 9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보낸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 후 2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특수가스 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던 사업이다. 당초 효성그룹은 특수가스 사업부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기대를 보내며 외부 원매자를 발굴·매각하려 했지만 원하는 가격대를 찾지 못하며 효성티앤씨에 이 사업을 붙였다.
효성티앤씨는 효성네오켐이라는 신설 자회사를 출범하고 해당 사업을 이어받도록 했다. 이후 곧바로 기존 효성화학 내 사업부 시절 진행하던 투자(195억원)에 22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금액을 더해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효성네오켐의 대표도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가 겸직하도록 하며 사업 연속성을 이어갔다.
㈜효성이 인수한 탱크터미널 사업의 경우 비교적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울산광역시를 기반으로 한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은 액체화물과 에틸렌 등을 보관하는 배관 임대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해 22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효성은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문 인수 후 신증설 등 올해 연간 설비 투자 금액을 232억원에서 559억원으로 높이며 해당 사업의 외형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디지털다임 특별 세무조사 착수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신시웨이, 엑셈 10년 동맹 종결 '사업 대전환' 신호탄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월드투어 티저 포스터 공개
- [유증&디테일]레이저쎌, 부족한 자금 '자체 현금여력 대응'
- 국제에미상 수상작 ‘연모’ 제작진, 유니켐과 작품 협업
- '인간증명 시대' 라온시큐어, 제로 트러스트 전략 강화
- [i-point]SAMG엔터, 24일 브랜드스토어 '더티니핑' 성수 오픈
- 이뮤노반트, 바토클리맙 한올 반환 검토…후속 물질 집중
- [삼성 데이터센터 드라이브 점검] AI 인프라 공략, 그룹 차원 '패키지 딜' 전략 시동
- [i-point]시노펙스, 배우 여진구 홍보대사로 발탁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그룹 골든타임 1년]캐즘 '극복하는' 에너지솔루션, EV 외 비중 40% 목표
- [유동성 풍향계]두산밥캣, 체코 '여유자금' 흡수…배당·투자 운용폭 확대
- [LG그룹 골든타임 1년]LG화학 구조조정 핵심 NCC, 정리원칙 '정유업과 시너지'
- [SK 임원 인사]상업 가동 앞둔 앱솔릭스, '기술 전문가'로 리더십 선회
- [LG그룹 골든타임 1년]NCC 감축·신사업 전환 '이중고' LG화학, 돌파구 '고부가 석화'
- [LG그룹 골든타임 1년]화학·전자 '양대' 축 교체…시험대 오른 포트폴리오 전환
- SK넥실리스-SKC 대표, 첫 '겸직 체제'
- 한화시스템 4000억 국내 투자 마무리, 해외로 눈돌린다
- 두산밥캣, M&A '시동'...유럽 확장 나선다
- [한화, 새판 짜는 미국 투자지도]재무라인 '겸직 체제', 신설 'HDE' 이끄는 솔루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