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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변신 Before&After]'한지붕 두가족' 양대 지주, 독립경영 '시험대' HS효성[효성그룹]④실적반등·주가 과제…조현상 부회장 ㈜효성 지분 유지, 계열분리 시간 걸릴듯

김동현 기자공개 2025-11-05 13:40:09

[편집자주]

재계는 변신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투자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그룹의 모태인 주력사업을 팔아 전혀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곳도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주력사업과 캐시카우가 크게 변한 곳도 부지기수다. 더벨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형제 경영을 이어가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해 조 부회장 중심의 별도 신설지주를 설립해 독립경영 체제를 꾸렸다. 효성그룹 내에서 조 부회장이 사업을 주도하던 효성첨단소재(현 HS효성첨단소재)를 핵심으로 한 신설지주 HS효성을 출범했다. HS효성은 출범 당시 독립적인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를 비전으로 앞세웠다.

출범 1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HS효성은 소재 사업의 부진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가치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조 부회장의 기존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 정리도 아직 끝내지 않아 ㈜효성과 HS효성의 그룹 양대 지주사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HS효성으로선 출범 때 약속한 사업 목표 달성과 계열분리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타이어코드 '글로벌 1위' HS효성첨단소재, 신소재 사업 확대

HS효성의 핵심 계열사는 글로벌 1위 타이어코드 사업자인 HS효성첨단소재다. 효성그룹이 2018년 지주체제를 꾸리기 전 ㈜효성의 산업자재 부문을 모태로 한다.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스판덱스 등을 주요 제품군으로 보유한 별도 회사로 분할·출범한 후 2020년대에는 한번의 순손실도 내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효성첨단소재가 분할·신설된 뒤 이 회사의 2대주주(2019년 12.21%)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시기 출범한 계열사 효성티앤씨(0%), 효성중공업(4.88%), 효성화학(7.32%)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조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던 회사다. 조 부회장은 2022년 아예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하며 효성첨단소재의 사업을 직접 이끌기 시작했다.


이렇듯 효성첨단소재에서 조 부회장 영향력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향후 조 부회장의 독립경영 시기에 효성첨단소재가 중심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실제로 효성첨단소재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과 함께 조 부회장의 HS효성에 편재됐다. 출범 당시 HS효성 기업가치 제고의 중심 축 역시 HS효성첨단소재가 맡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HS효성첨단소재로 재출범한 회사는 그해 수익성(영업이익 2197억원)이 직전연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3%가량 늘며 HS효성의 외형 확대를 뒷받침했다.

다만 지난 2~3년여간 이어진 석유화학 업황 불황의 영향을 HS효성첨단소재도 피하기 어려웠고 스프레드(제품가-원가) 하락 영향으로 올해 들어선 3분기 누적 207억원의 당기순손실(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을 내며 HS효성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HS효성첨단소재는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타이어 소재의 일종인 스틸코드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신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가 회복도 HS효성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HS효성과 HS효성첨단소재 양사 모두 현재 주가가 출범 때보다 많게는 절반가량 내려온 상태다. 지난해 7월 36만원이 넘던 HS효성첨단소재 주식은 3분기 말 18만원으로 절반에 거래되고 있다. 1조60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 역시 8000억원대로 줄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7월 거래를 시작한 HS효성 주가는 8만원대에서 5만원 후반대로 내려갔다.


◇조 부회장 ㈜효성 지분율 14%, 급할 이유 없는 계열분리

HS효성이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또다른 숙제는 계열분리다. 효성그룹 내에서 형 조현준 회장의 ㈜효성과 동생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이 양대 지주사로 운영되고 있으나 진정한 독립경영의 의미를 살리려면 계열분리는 언젠가는 거쳐야 할 관문이다.

그 일환으로 조 부회장은 지난해 HS효성 출범 전에 별세한 부친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계열 상장사 지분 유산 중 HS효성첨단소재 지분만 상속받았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은 전량 조 회장에게 가며 당시 조 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21.94%에서 33.03%로 10%포인트(p) 이상 올라갔다. 조 부회장의 HS효성첨단소재 지분율도 12.21%에서 22.53%로 급등했다.

이후 HS효성 출범과 함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양대 지주사 아래 계열사 지분 정리를 위한 매매·매입 작업이 활발히 이뤄졌다. 조 부회장은 조 회장이 보유한 HS효성 주식 86만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했다. 두 사람은 각자가 보유한 ㈜효성 주식(조 부회장 40만주)과 HS효성 주식(조 회장 37만주)을 맞교환하기도 했다. 덕분에 조 회장의 HS효성 계열사 지분율은 '제로(0)'로 떨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에도 공정거래법상 친족간 계열분리를 위한 상호 보유 지분율(상장사 3% 미만, 비상장사 10% 미만) 요건을 충족하기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말 기준 조 부회장은 ㈜효성 14.1%, 효성화학 6.2%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각사에서 여전히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장내에서 효성중공업 주식을 사들여 미미하지만 지분율을 0.61%에서 0.64%로 끌어 올리기도 했다.

재계는 HS효성이 이미 실질적으로 독립 경영체제를 꾸린 만큼 계열분리를 후순위 과제로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효성과 HS효성 내부적으로도 계열분리를 급하게 추진할 유인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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