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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출혈경쟁]'결손금 부담' 덜어낸 에어부산…남은 2000억 해결 방안은2분기 영업 손실에도 결손금 500억 줄여…'자본 전입' 카드 꺼낼까

박완준 기자공개 2025-11-07 07:09:21

[편집자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9개로 늘어나면서 과잉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노선 중복, 가격 덤핑이 구조화되며 출혈 경쟁은 일상이 됐다.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 일로다. 소비자 선택지는 늘어난 데 반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후퇴했다는 평가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구조 재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벨은 국내 LCC 사업 현황과 재무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은 2022년 상반기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13개월 만에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현금창출력이 떨어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이어진 탓이다. 이에 에어부산은 3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더딘 여객 수요 회복에 재무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 비용이 많아 누적된 결손금이 2000억원을 상회한 데 이어 올 2분기도 적자로 전환해 재무 부담이 커진 탓이다. 진에어를 주축으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앞두고 재무 정상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아시아나 '도움의 손길'…급한 불 끈 에어부산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닫히면서 국내 LCC 업계는 큰 타격을 맞았다. 특히 에어부산은 2019년 매출 6332억원에서 2021년 1965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2040억원을 거둬 에어부산의 결손금은 2020년 727억원에서 2021년 3382억원까지 뛰며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에어부산은 떨어진 현금창출력에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2020년 12월 836억원과 2021년 9월 2271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2022년에도 133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같은해 상반기 말 에어부산의 결손금이 4920억원까지 늘어나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03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탓이다.

에어부산은 유상증자로 완전자본잠식에서 탈출했다. 2022년 말 자본총계가 다시 1266억원으로 회복된 영향이다. 실적도 2023년부터 회복되면서 정상화 단계를 걸었다. 실제 에어부산은 2023년 매출 8904억원과 영업이익 159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도 창사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결손금은 2803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 1월 김해공항에서 여객기 기내에 화재가 발생해 운행 불가한 수준으로 소실되면서 수익 구조가 흔들렸다. 운송 사업 계획을 대규모로 조정한 탓이다. 항공사는 노선 운영 계획에 맞춰 항공기를 도입, 노선별 유연하게 투입하고 있어 1대만 부족해도 전체 비행 스케줄에 차질이 생긴다.

이에 에어부산은 올 상반기 매출은 4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9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67.4% 급감했다. 여객 운송 실적이 전년 동기(583만1548명) 대비 25.1% 감소한 436만6394명을 기록한 탓이다. 특히 2분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2354억원) 대비 27.2% 줄은 1714억원과 영업손실 111억원을 거둬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결손금은 오히려 줄었다.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을 받아 영구채를 발행한 영향이다. 에어부산은 올 5월 아시아나항공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영구 CB 발행 목적은 운영 및 채무 상환자금 조달이다. 이에 에어부산의 결손금은 2228억원으로 줄었다.

영구 CB 발행으로 부채비율도 낮췄다. 올 상반기 말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474%p 줄어든 445%를 기록했다. 영구 CB 발행에 따라 자본잉여금이 5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자본총계도 지난해 말 1391억원에서 올 상반기 2466억원으로 77% 급증했다.

◇남은 결손금 2000억…해결 방안은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에도 결손금이 아직 2000억원 이상 남았다. 2027년 초 진에어를 주축으로 에어서울과 합병해 통합 LCC 출범을 목표한 만큼 재무건전성 확보에 경영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이 쌓은 결손금이 향후 진에어 연결 재무제표에 합산 반영될 경우 자본총계 감소 등 재무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에어부산이 자본 전입으로 결손금 해소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한다. 자본잉여금을 결손금 보전에 활용하는 방향성이 유력하다. 자본잉여금은 주식발행초과금과 자기주식처분이익, 감자·합병차익 등으로 발생한 잉여금 전체를 의미한다. 상법상 자본잉여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시 결손을 해소하거나 이익잉여금을 전입할 수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말 에어부산의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은 각각 1166억원과 3518억원이다. 에어부산이 자본금 절반을 감액하고 상법상 전입 가능한 자본잉여금 2644억원을 결손금 2228억원 소멸에 활용할 수 있다. 결손금 해소 후 남은 416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도 가능하다.

이같은 전략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올 하반기 에어부산의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올해 매출 8450억원과 영업이익 5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62% 줄어든 수치다.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으로는 결손금 해소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배경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결손금 해소를 위해 재무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 어렵다"며 "안정적인 통합 LCC 출범을 위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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