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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HLB, 2000억 해외자금 유치의 이면…연이자 '100억' 부담전략적 투자 유치 성과, FDA 허가 및 주가 상승 따른 주식 전환 전제

한태희 기자공개 2025-11-05 07:32:16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4: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그룹이 리보세라닙의 상업화라는 중대한 기로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부터 2000억원대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간암 신약의 품목허가가 두 차례 불발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조달을 성사시키며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HLB그룹은 5%의 표면이자율 조건에 따라 연간 100억원 규모의 이자 부담도 안게 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구조다.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메자닌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이자 부담 규모는 점차 줄어들 수 있다.

◇창사 이후 첫 글로벌 자본 유입, 주가 상승 베팅

HLB그룹은 3일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 파트너스로부터 2069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HLB가 발행하는 1998억원 규모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HLB생명과학의 72억원 규모 EB(교환사채)를 인수한다. 납입일은 오는 13일이다.

HLB의 조달 자금 중 15%인 약 300억원은 거래 종결과 함께 가용자금으로 유입돼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나머지 85%인 약 1699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투입돼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임상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추진에 활용될 예정이다.


리보세라닙의 품목 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HLB그룹 입장에서 이번 투자 유치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LMR파트너스는 2009년 설립된 영국 런던 기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약 120억달러, 한화 17조2776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자본이 유입된 사례다. 신약개발 역량과 성과를 국제 투자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조달 자금을 통해 간암·담관암 치료제의 미국 FDA 허가 절차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이어간다.

투자의 주된 배경은 메자닌의 전환과 교환 권리를 통한 주가 상승 베팅이다. HLB가 발행하는 BW의 행사가액은 4만8917원이다. 투자 소식이 발표된 다음 날 이미 HLB의 주가는 해당 구간을 훌쩍 넘어섰다. 장중 주가는 5만원대 중반으로 시총은 약 7조원이다.

향후 투자자의 신주행사권 행사에 따라 발행할 HLB 주식수는 408만5205주다. 기존 발행주식총수 대비 3.1%에 해당한다. 행사 기간은 내년 11월 13일부터 2030년 10월 30일까지로 사채만기일은 2030년 11월 13일이다.

◇반기별 균등 지급 형태, LMR파트너스의 '꽃놀이패'

HLB그룹의 이번 조달은 이자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5%로 설정됐다. 발행일부터 만기일까지 미상환 원금에 대해 매년 5월과 11월에 후불로 반기별 균등 분할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르면 연간 약 5% 수준의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단순 계산 시 연간 이자액은 100억원으로 50억원을 2회에 걸쳐 균등 지급해야 한다. 물론 HLB의 올해 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인 312억원에 더해 이번 거래로 확보하는 300억원의 운영자금으로 대응할 수 있다.

메자닌은 기본적으로 투자자가 주식 전환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구조다. 특히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신약 개발 기업의 경우 금리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 만큼 만기이자율과 별개로 표면이자율을 0~1% 수준으로 설정하는 경우도 흔하다.

HLB가 올해 8월과 9월 두 차례 걸쳐 발행한 전환사채 역시 만기이자율은 4%이지만 표면이자율은 1%로 책정됐다. 발행 규모는 총 500억원 규모로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크지 않았다. 이번 BW의 경우 2000억원 규모인 데다가 표면이자율도 5%로 높은 편이다.

어려운 경영 국면에서 유의미한 투자를 유치한 점은 고무적이나 메자닌의 주식 전환 등을 유도하려면 파이프라인의 인허가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물론 풋옵션 행사는 납입일로부터 3년째 되는 날부터 가능해 당장은 원금 상환 압박에서 자유롭다.

납입일 1년 후부터는 특정 조건 아래 HLB의 콜옵션 행사도 가능하다. 30연속 거래일 중 종가가 행사가격의 115% 이상인 날이 20거래일 이상일 경우 각 분기별 2500만달러, 한화 360억원 한도 내 행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는 최소 현금 100억원을 회수한다는 전제로 투자하고 이를 원금 상환처럼 생각하며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주식 전환을 통한 엑시트를 기대하며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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