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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상품전략 리뉴얼]운용사 매각, 수직계열 전략 종료…리빌딩 나선다①경쟁력 있는 헤지펀드 적극 소싱…자체 랩 브랜드 '오르카' 개발

박상현 기자공개 2025-11-11 16:16:48

[편집자주]

SK증권이 올해 상품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과거 헤지펀드 운용사를 인수해 자체적인 상품 공급 역량을 키웠던 SK증권은 이제 시선을 외부로 돌렸다. 상품 전문가로서 검증된 헤지펀드를 선별, 판매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랩 어카운트(Wrap Account)로 한 발 더 내딛는다. 단순 판매사를 넘어 자산관리 명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더벨은 SK증권 상품전략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은 자산관리(WM) 금융상품에 있어 수직계열화 전략을 취해 왔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을 인수하거나 지분 일부를 매입해 SK증권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거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SK증권은 이후 인수한 운용사를 모두 매각했다.

SK증권은 올해부터 상품전략을 새롭게 개편했다. 경쟁력 있는 헤지펀드를 엄선해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단순한 판매사를 넘어 자체적인 랩 어카운트(Wrap Account)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직계열화 전략 종료, 결국 모두 매각

SK증권이 WM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건 2020년께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데다 IB 성장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2017~2019년 SK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연결기준 283억원, 160억원, 42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총계 역시 5000억원대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그룹 계열사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없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W파트너스가 2018년 SK㈜가 보유한 지분 10% 전량을 매입해 새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이후 유상증자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9.44%까지 올렸다.

이런 가운데 SK증권은 전문사모운용사를 직접 인수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2020년 1월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후 김현욱 유리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주식운용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비슷한 시기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의 유상증자와 씨엘자산운용 설립에 참여해 2대 주주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듬해 PTR자산운용의 구주 70%를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볼 때 이는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톱티어 운용사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네 운용사 중 일부는 초창기 주식형 하우스를 표방했지만 현재 라인업 대부분이 공모주 펀드로 구성돼 있다. 4일 기준 트리니티운용의 운용 규모는 724억원, PTR운용 1032억원, 조인에셋글로벌운용 450억원, 씨엘운용 315억원으로 집계된다. 이후 SK증권은 지난해 PTR운용 지분을, 올해 트리니티운용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이관순 상무 주도…단순 판매사 넘어 WM 전문집단으로

이후 SK증권은 톱티어 헤지펀드를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머스트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구도자산운용 △슬기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들의 운용 성과는 업계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증권은 △2월 타임폴리오운용의 ‘타임폴리오 The Time-T2 일반사모투자신탁 종류 C-D’ △3월 타이거운용의 ‘타이거 스마일 573 일반 사모투자신탁’ △5월 구도운용의 ‘구도 TAO Hedge 일반사모투자신탁2호’ △6월 머스트운용의 ‘머스트일반사모투자신탁2’ △9월 ‘슬기 코스닥벤처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제8호’를 공급했다.

이를 주도한 건 이관순 SK증권 상품본부 본부장(사진)이다. 이 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상품솔루션팀·랩운용팀·신탁기획팀을 두루 거쳤다. 증권업계에서 펀드와 랩 어카운트, 신탁 부서를 모두 경험한 인물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특수도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말 최저 2300포인트대까지 내려온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약 70% 오른 상태다. 이들 펀드 대부분이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 운용사들의 실력이 더해지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본부장은 내년에 랩 어카운트로도 영역을 확장할 구상이다. 자체 랩 어카운트 브랜드도 만들었다. 바다 속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를 뜻하는 ‘오르카(Orca)’ 랩 어카운트다. 상품본부 랩운용부가 모델포트폴리오(MP)를 만들어 이를 지점 프라이빗뱅커(PB)에게 공유, PB가 이를 참고해 개별 고객에게 맞춤형 WM 서비스를 제공하게끔 한다는 포부다. 단순 판매사를 넘어 자산배분 전문 조직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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