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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연임 기로]리테일 육성 맡은 장원재, 연속성에 '무게'[메리츠증권]CEO 중용 기조상 연임 가능성 높아

백승룡 기자공개 2025-11-11 08:04:40

[편집자주]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양극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사별 자본 규모와 수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더벨은 대표 교체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연임 가능성에 대해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10년 넘게 메리츠증권을 이끌어 온 최희문 부회장이 메리츠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가 만들어졌다. 두 각자대표 가운데 반년 먼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장원재 대표(사진)는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사업 육성을 맡고 있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테일 육성 지속…비즈니스 기반 확대 성과도 뒷받침

장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지난 2023년 11월 최 부회장이 메리츠지주로 이동하자 장 대표가 메리츠증권 신임 수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지난해 7월 김종민 당시 부사장도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현재까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장 대표는 S&T·리테일 부문을, 김 대표는 IB·관리 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메리츠증권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해 당분간 각자대표 구도가 지속될 것이란 데 무게를 싣는다. 가장 큰 이유는 장 대표에게 맡겨진 리테일 비즈니스 육성이라는 과제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최소 1~2년은 추가로 장 대표가 드라이브를 걸고 성과를 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 왔던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경기가 꺾이자 리테일, 투자은행(IB) 등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각자대표 체제에서 장 대표가 리테일, 김 대표가 부채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 등 정통 IB를 각각 책임지고 육성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장 대표는 리테일 비즈니스 육성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의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웠는데,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의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즉 적어도 내년까지는 장 대표에게 리테일 비즈니스를 새롭게 육성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 셈이다. 사실상 이번 연임은 이미 정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이 시작된 지 1년 남짓한 현재까지 리테일 기반 확대도 가시화되고 있어 장 대표의 연임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제로 수수료를 적용한 메리츠증권의 ‘Super365’ 계좌 고객 수는 프로모션 직전이었던 지난해 10월 말 2만30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1년 만인 올해 10월 말에는 26만8600명으로 10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메리츠증권의 디지털 관리자산도 같은기간 1조원 안팎에서 16조75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 외에도 오프라인 영업점의 전열을 새롭게 다듬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리테일 부문 산하에 고액자산가와 일반법인에 초점을 맞춘 PIB센터 출범이다. PIB센터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투자상품을 제공할 계획으로 메리츠증권이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던 딜에 고객도 참여할 수 있게 해 회사와 고객이 함께 수익을 공유할 예정이다.


◇CEO 장기간 신임…지주 경영진과의 호흡도 강점

장 대표는 육성 과제인 리테일 비즈니스에서 가시적인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물론강점을 지닌 S&T(Sales&Trading) 부문에서도 IB 부문과 함께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 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43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3918억원) 대비 11% 증가세를 나타냈는데 김 대표의 기업금융·IB 부문이 1818억원, 장 대표의 S&T 부문이 1404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책임졌다.

차세대 온라인 투자플랫폼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장 대표 주도하에 투자자 커뮤니티와 초개인화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차세대 온라인 투자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테크기업 출신 우수한 인재들을 중심으로 전담 조직을 구성했고 해외 금융 플랫폼과 제휴도 추진하는 등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서비스 및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메리츠증권은 일반적인 증권사와 달리 한 번 임명한 최고경영자(CEO)를 오랜 기간 신임하는 기조도 있다. 장 대표에 앞서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던 최희문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13년간 CEO를 맡았다. 한때 최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메리츠증권을 이끌었던 김용범 부회장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에서 그룹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장 대표는 삼성증권 시절부터 최희문·김용범 부회장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인 만큼 그룹 경영진과의 호흡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 합류 직전까지 삼성증권 캐피털마켓(CM) 사업본부에서 함께 근무했는데, 당시 장 대표도 2007년 CM 사업본부에서 주식운용파트 부서장을 맡은 바 있다. 같은 시기 김 대표도 삼성증권 CM 사업본부 크레딧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메리츠증권은 장 대표의 리테일, 김 대표의 IB 육성 이후 발행어음 비즈니스를 통해 큰 퍼즐을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발행어음 진출을 위한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고객에게 차별화된 발행어음 상품을 제공하고, 단기 자금조달 능력을 활용해 IB, S&T, 자산운용 비즈니스의 균형적인 수익구조를 완성할 것”이라며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육성은 메리츠증권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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