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알피바이오의 삼성동 사옥 지하에서는 밤마다 재즈 공연이 열린다. 오너 윤재훈 회장은 개인 회사 알피스페이스를 통해 식사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겸 재즈바 청담나인을 운영한다.윤 회장은 윤영환 대웅제약 창업주의 차남으로 대웅제약 시절부터 제약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F&B(식음료)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대웅제약이 자회사 알피코프를 통해 초창기 외식 사업을 추진할 당시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전해진다.
윤 회장의 F&B 사업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취미 활동이나 캐시카우 확보 목적이 아니다. "의약품도 식품이 될 수 있고 식품도 의약품이 될 수 있다"는 경영 철학에 기반해 기존 제약업 외 사업 스펙트럼의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알피바이오는 1983년 대웅제약과 미국 알피쉐러의 합작으로 설립된 연질캡슐 전문 제조기업이다. 윤 회장은 2016년 알피코프의 바이오 사업과 문화 사업을 인적분할해 알피바이오와 알피스페이스를 설립하며 대웅그룹에서 독립했다.
알피바이오의 주력 분야 역시 의약품과 식품의 경계에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올해 반기 매출 가운데 오메가3, 루테인지아잔틴, 파비플로라, 에너씨슬 등 건강기능식품 관련 매출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알피바이오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연질캡슐 제조 기술에 있다. 의약품이든 식품이든 결국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결국 의약품부터 식품 개발까지 하나의 기술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화두가 된 '메디컬푸드(Medical Food)' 역시 윤 회장의 철학을 떠올리게 한다. 메디컬푸드는 일반인이 예방 차원에서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과는 다른 개념이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윤 회장은 알피바이오를 통해 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외식 사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에서 식품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식품 기업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 인수를 통해 신약 개발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잠시 분리됐던 의약품과 식품의 경계가 다시 희미해지고 있다.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먹는 게 약'이었고 여전히 좋은 음식을 먹는 게 건강의 시작이다. 윤 회장의 외식 사업에 대한 오랜 관심은 제약과 식품의 경계를 허무는 업계의 트렌드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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