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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액티브 ETF 운용역의 딜레마

이지은 기자공개 2025-11-13 15:19:4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세가 거세다. 미국도 전체 ETF의 절반 이상이 액티브 ETF로 구성돼 있는데, 국내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재량권을 행사해 알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만큼 증시 상승분에 더해 알파 수익을 챙기려는 투자자 수요가 적지 않은 것이 그 배경이다. 액티브 ETF 시장에 진입한 운용사들의 ETF 순자산 규모도 덩달아 성장했다.

그런데 정작 액티브 ETF 운용역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액티브 ETF 운용역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종목피킹'(Picking)이 아닌 '빠른 매수'(Trading)가 되고 있어서다. 액티브 운용역으로서 특정 종목의 밸류에이션 분석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옳다고 여겨지는데, 이미 개인투자자들의 선호하는 종목은 뚜렷한 데다 주가가 오를 때 해당 종목 비중을 빠르게 늘려주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 체감된다는 설명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 ETF를 출시한 이래 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해당 ETF는 수천개의 ETF 중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는 핵심 ETF만을 선별·집중하는 액티브 EMP 전략을 하나의 상품으로 구현한 것이다. '모멘텀주'(반년에서 1년 사이 주가가 급등한 주식)의 주가 상승 추이를 빠르게 반영하는 데 집중하는 셈이다. 상장 첫날 226억원의 순매수가 몰리며 개인투자금 유입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흐름을 보며 액티브 ETF 상품을 출시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됐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종목을 고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푸념이 들린다.

과거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겪었던 것과 양상이 동일하다. 2023년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린 박순혁 금양 전 홍보이사가 2차전지 종목을 추천하는 등 2차전지 붐이 일던 시기였다.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은 2차전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분석해보면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지만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자신의 철학에 따라 2차전지 섹터에 숏 포지션을 잡았던 매니저들은 허탈감에 직까지 그만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20년 넘게 액티브 시장을 지키고 있는 운용역은 말한다. 개인의 철학보다 중요한 것은 주식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며 광기도 패닉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개인투자자로 전향해도 충분하지만, 대중의 자산관리를 위해 액티브 ETF 운용역으로서 최전방에 서있는 이들에게 이 글을 빌어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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